[단독] HD한국조선해양, ‘AIX 추진실’ 대대적 개편…미래형 조선소 승부수

고은결 2026. 6.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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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DV 센터 등 핵심 조직 전격 신설
확대 개편해 제품·설비 투트랙 혁신 가속
“외국인력 의존 한계, 기술 단절 우려”
AI로 체질 개선…‘미래형 조선소’ 속도
HD현대 판교 글로벌 GRC 전경.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미래형 조선소(FOS) 구축에 속도를 내며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핵심 조직인 ‘AIX(인공지능 전환) 추진실’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감소와 고학력화로 촉발된 조선업 만성 인력난을 ‘첨단화’와 ‘조직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R 창립 66주년 기념 세미나’ 중 본지와 만나 “올해 AIX 추진실 산하에 SDV 센터 등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에서 AI 관련 핵심 기능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맡은 AIX 추진실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AIX 추진실 내 기존 ‘AI센터’와 ‘DX(디지털 전환) 센터’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며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DX센터는 ‘DX전략부문’과 ‘DX운영부문’으로 세분화해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였다. 또한 기존 AI센터 내 기능 중 선박 탑재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을 별도로 떼어내 ‘SDV(Software Defined Vessel, 소프트웨어 정의 선박) 센터’를 전격 신설했다.

새롭게 뼈대를 갖춘 AIX 추진실은 ‘제품’과 ‘생산 설비’의 첨단화를 투트랙으로 주도한다. 우선 제품 관점에서는 SDV 센터가 주축이 돼 선박의 화물부터 추진 체계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기술 독자화에 집중한다. 자율운항 부문은 별도 전문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담당하되, 그 근간이 되는 선박 자체의 지능화(SDV)를 내부에서 완성해 중국 등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생산 설비 부문은 DX 센터가 이끈다. 김 사장은 “(설계부터 전 과정을 연결하는) 단일 플랫폼 구축에는 1~2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생산 설비 컴퓨터 모델링(DM)부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사외 협력사들에게 DM 기반의 자동화 설비를 우선 지원하는 국책 과제 등을 연계해서 먼저 지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이처럼 대대적인 AI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조선업의 인력 부족 상황에서 현재의 ‘외국인 근로자 투입’ 방식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뼈아픈 위기의식 때문이다. 김 사장은 “외국인 인력을 아무리 들여와도 10년 이상 지속되긴 어렵다”며 “그분들이 한국에 완전히 안착하지 않고 5~7년 뒤 귀국해버리면 결국 숙련 기술은 축적되지 않고 단절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뮬레이션과 플랫폼 기반 공정 최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거친 설비 자동화의 파급력은 현장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 앞서 HD현대미포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AI 기반 ‘러그(Lug·선박 건조 핵심 부품)’ 자율 제조 공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원래 10명 정도가 고된 수작업을 하던 공정이었는데, 6개월 이상 디지털 시뮬레이션(디지털 매뉴팩처링)을 거쳐 실제 적용한 결과 지금은 오퍼레이터(관리자) 딱 1명만 상주하는 완전 무인 작업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자율 제조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확산해 현장의 체질을 완전히 바꾼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김 사장은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5년, 10년 뒤에는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 30%에서 50%까지 인력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줄어든 인력은 현장이 아니라 오퍼레이터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계 장치에 지능을 부여하는 ‘피지컬 AI’는 적용해 나가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등은 5년 이상 중장기 과제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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