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개표 결과 뒤바꿔, 424표 사라져…사상 초유 ‘개표 오류’
道선관위 “변명의 여지 없어”...선거 신뢰성 스스로 훼손 비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빚었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에는 개표 결과를 뒤바꿔 공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선거과정에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면서 선관위 쇄신론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도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개표 결과를 잘못 입력해 공표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생긴 지역은 성남시중원구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금광2동 제3투표소와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초월읍 제2투표소다.
해당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용지를 개표하면서 실제 획득한 득표수를 뒤바꾸거나 표 수 자체를 잘못 입력, 약 424표가 부족한 상태로 결과가 공표됐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광2동 제3투표소의 경우 총 743장의 투표용지가 교부됐고, 34개의 무효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당초 임태희 후보가 337표를 득표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임 후보가 얻은 표는 368표로 31표가 더 많았다. 반대로 안민석 후보의 경우 368표를 얻었다고 공표됐지만, 실제로는 337표를 얻어 31표를 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는 424표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이곳에서 임 후보가 668표, 안 후보가 582표를 획득하고 무효표는 39표로, 총 교부된 투표용지가 1천282장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결과는 임 후보가 869표, 안 후보가 798표를 얻어 각각 201표, 216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고, 무효투표수는 32표로 7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선관위는 금광2동 투표소 관련 오류는 기호 없이 후보의 이름 순서가 다른 A형과 B형 투표지가 랜덤으로 제공되면서 생긴 오류라고 설명했다. B형 투표용지를 사용한 해당 투표소에서 개표보고시스템 설정을 A형으로 잘못하면서 두 후보의 득표 수가 뒤바뀌게 됐다는 얘기다.
또한 초월읍 투표소의 경우, 개표사무원이 제9투표소를 제2투표소로 잘못 입력한 뒤 이를 바로잡았는데, 제2투표소 결과는 수정되지 않아 두 투표소의 결과치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도 선관위는 47개 위원회의 개표록을 전수확인하는 과정에서 최근 이 같은 오류를 발견했고, 이에 최종적으로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 선관위는 “선거관리의 생명은 정확성과 신뢰임에도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음을 잘 알고 있고,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도 선관위는 앞으로 보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투개표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 투표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부정선거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조차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가 나왔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관위가 스스로 논란을 키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뒤바뀌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과연 개표 자체에서 오류가 있었던 선거에 대해 국민이 제대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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