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리 계속하고 싶을까"…네타냐후 총선 재출마, 전쟁 변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해 총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면 총리를 계속할 수도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그가 (총리직을) 계속하고 싶을까?"라고 언급,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ABC뉴스 조너선 칼 기자로부터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칼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놀라운 경력을 쌓았다"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전시 총리"라고 불렀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해당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이스라엘 리쿠드당은 "네타냐후 총리는 신의 뜻대로 승리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선은 오는 10월27일로 예정됐다. 그러나 현재 의회가 조기 총선을 위한 해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날짜가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정확한 날짜는 의회 해산 법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돼야 알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에 따르면 조기 총선은 의회 해산 법안 통과 후 9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가능하다. 이르면 9월 중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샤스당, △종교시오니즘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당, △새희망당 등 종교·민족주의 성향 4개 정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 중이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올해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최소 40석을 확보하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쿠드당은 32석을 갖고 있다. 연정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안정적으로 차기 정권을 확보하려면 리쿠드당 의석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연정의 내분 원인은 유대교 초정통파 교육기관 예시바 학생들의 병역 면제 문제다. 원래 리쿠드당과 연정 관계였다가 지난해 탈퇴한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네타냐후 총리가 예시바 학들의 병역 면제를 법제화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으면서 지난달 의회 해산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리쿠드당과 연정 중인 민족주의 정당 의원들이 참여하면서 리쿠드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성과를 홍보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할 시간을 벌기 위해 선거를 최대한 늦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한 번 이스라엘로 부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간 최고 훈장인 이스라엘상 수상을 위해 지난 4월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방문을 추진했으나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방문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 맞춰 일정을 조정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계획에 반대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정상 관계는 양호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이스라엘 여론은 복잡하다. 지난 9일 이스라엘 싱크탱크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61%가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많은 국민들이 하마스 기습 공격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보인 행보와 외교를 지지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당권을 거의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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