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2030 국힘 쏠림" 지상파 3사 유권자 예측 오류였다

정철운 기자 2026. 6.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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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 공식 사과 "서울·대구·울산·충북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에서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 누락"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한국방송협회 표지석. ⓒ한국방송협회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 이하 KEP)가 “한국리서치가 담당한 서울·대구·울산·충북 4개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에서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누락된 채 당일 출구조사 결과만 반영돼 해당 지역의 유권자 성향 분석 보도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가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 당선자 예측에 실패하는 등 6·3 지방선거에서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지난 지방선거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6개 시·도를 분할해 수행했다. 정확한 예측 결과를 위해 본투표 출구조사에 사전투표자 예측 전화조사 데이터를 합산했다. KEP는 그러나 “각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 데이터의 경우 한국리서치의 명백한 업무상 과실로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합산에서 누락됐다”며 “민심을 가늠하는 데 있어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당일 개표방송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20대 득표율 추정치는 정원오 35.9%, 오세훈 56.8%였다. 30대도 정원오 36.7%, 오세훈 59.7%로 오 후보가 20%p 이상 높았다. 하지만 실제 20대 득표율 추정치는 정원오 41.9%, 오세훈 48.8%였다. 30대의 경우 정원오 44.2%, 오세훈 51.1%였다. 여전히 오 후보가 높긴 하지만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었다. 2030 세대가 국민의힘에 '쏠림 투표'를 하고 있다고 해석하기엔 어려운 수치다.

대구시장의 경우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20대 득표율 추정치는 43%,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54.9%로 나타났지만 실제 데이터는 김부겸 52.3%, 추경호 44.2%로 김 후보가 과반을 넘는 수치였다. 이처럼 민의를 왜곡한 데이터가 지상파3사 개표방송에 반복적으로 노출됐고, 여러 언론이 해당 수치를 인용해 2030 민심을 두고 해석을 덧붙였다.

KEP 관계자는 “방송3사는 납품받은 데이터가 사전에 계획된 설계대로 산출되었는지를 선거방송 직전인 데이터 수령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힌 뒤 문제를 일으킨 한국리서치를 상대로 법적 대응 등 엄중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리서치는 “예측 산출 시스템에서 사전투표 전화조사 결과를 결합하지 않는 옵션, 즉 사전투표 전화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지역에 적용하는 방식을 잘못 선택해 당일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예측치가 산출되었다”며 “이는 전적으로 한국리서치의 착오”라고 밝혔다. 이어 “오류를 인지한 후 공동수행사 및 방송협회에 관련 사실을 알렸으며, 사실을 감추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방송협회의 사과문이 나오기 전 이 같은 데이터 문제를 지적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투표 성향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게 나타났는데 본투표 출구조사 결과만 가지고 호들갑을 떨다니, 알고도 그랬으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지난 10일엔 “수많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와 근거들이 최소한의 명확성을 가져야 한다”며 “방송사와 조사기관들이 내놓을 발표로 소모적인 혼선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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