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최대 오일머니, K증시 문 두드린다…아부다비투자청 다음주 방한 [시그널]
국내 운용사들과 만나 투자 논의
첫 출자 규모 수천억 원에 이를듯
예일대·MIT도 한국증시 투자논의
이 기사는 2026년 6월 11일 15:10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다음 주 한국을 찾는다. ADIA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투자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IA 관계자들은 18~19일 양일간 한국을 찾는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선정해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ADIA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투자 방식에 적합한 운용사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ADIA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만나기에 앞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운용사들의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가진 운용사보다는 벤치마크(BM)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는 운용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독립계 운용사보다는 금융지주 산하의 자산운용사를 찾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ADIA는 UAE 정부 산하의 국부펀드다. 운용자산(AUM)은 1700조 원이 넘는다. 규모 면에서 글로벌 3위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ADIA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목표로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약 7~15%를 신흥시장 주식에 투자하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ADIA가 국내 운용사에 얼마를 출자할지는 콘퍼런스콜 과정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첫 출자부터 수천억 원을 투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또 다른 UAE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는 첫 출자 규모만 3000억 원 수준에 달했다. 초기 출자 이후 운용 성과가 좋을 경우 추가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ADIA는 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성과가 좋다면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상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첫 출자 이후 규모를 키워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이달 2일 장중 8933.62를 기록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다시 7700선까지 내려오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가 24거래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UM이 65조 원을 넘는 미국 예일대 기금 관계자들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예일대 기금 측은 얼라인파트너스·VIP·머스트·라이프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을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금 관계자들도 한국을 찾았다.
운용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의 리밸런싱으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롱머니는 많다”며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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