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표적 된 대진연 "강력한 법적 조치…가만둬선 안 돼"

김호경 에디터 2026. 6.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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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들 연서명 받아 국회에 제출키로
"참정권 침해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극우세력 가짜뉴스 유포, 폭동 선동도 단죄"
잠실 시위대, '대진연 프락치 몰이' 폭언·폭력
온라인에서 좌표 찍어 신상 털기, 조리돌림도
대진연 "명예훼손 극우들 끝까지 찾아내 조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등장한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단속반. 연합뉴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진영의 집중 표적이 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측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를 빌미로 준동하는 '윤 어게인' 극우세력의 폭력 선동 행태도 단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진연은 11일 이 같은 내용으로 전국 대학생들의 연서명을 받는 작업에 돌입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여자들이 대진연 회원들을 명예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대진연은 이날 <우리의 참정권은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고 극우세력은 사라져야 한다>는 제목의 연서명 취지문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 세력 청산을 위해 너무나 중요했기에 1995년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그런데 선관위로 인해 국민의 참정권이 어처구니없게 침해받은 일은 몇몇 관계자들의 사과나 사퇴로 해결될 수 없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와중에 극우세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재선거' '부정선거' '윤 어게인'을 외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진작 청산됐어야 했을 내란 극우세력들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부활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잠실과 대학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들의 가짜뉴스 유포와 폭동 선동을 가만두어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모두 단죄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또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관위를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 한편, 임기가 끝난 노태악을 중앙선관위원장으로 둔 것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며, 오민석(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서울시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조희대"라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파기환송이라는 꼼수를 부려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려고 했던 내란 공범 조희대를 이번에는 반드시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극우세력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대학가에서 더 커지기 위해 전국 대학생 연서명을 받고 있다"며 "연서명은 6월 18일까지 받고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학우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연서명 요구 사항을 정리했다. ☞ 연서명 링크

하나, 이번 부실 선거 철저히 국정조사 하라!
하나, 선관위 총책임자인 대법원장 조희대를 수사하고 탄핵하라!
하나, 부정선거 음모론 퍼뜨려 민주주의 유린하는 극우세력 물러가라!
하나, 가짜 뉴스 유포, 폭동 선동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라!
촛불행동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이 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 체포단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진연 페이스북
촛불행동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으로 구성된 '모스 탄 체포단'이 10일 서울 양재동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출입국 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 기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진연 페이스북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부정선거"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표 도둑질을 멈춰라)" "윤석열이 옳았다" "이재명 탄핵" 등을 외치며 성조기를 흔드는 극우세력이 점점 세를 불리면서 순수하게 "참정권 침해" "재선거" 구호로 한정 지으려는 청년들을 '대진연 소속 프락치'로 몰아 집단으로 폭언을 퍼붓고 물리적 폭력까지 가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대진연 회원'이라고 좌표가 찍혀 신상 털기와 조리돌림을 당한 피해자들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진연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잠실 시위 관련 전혀 무관한 대진연 회원들의 개인 신상 사진과 허위사실 내용을 SNS에 올리며 명예 훼손하는 극우들을 끝까지 찾아내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인이 대진연 소속이든 아니든 부당한 공격을 받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명예훼손 또는 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공적이 된 대진연을 두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에 <대진연을 소환시킨 극우난동세력>이라는 글을 올려 "음모 유포 세력이 자신들의 애초 기획대로 상황이 굴러가지 않게 되자 대진연을 공격 목표로 등장시켜 주도권 쟁취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며 "대진연은 주권자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청년 대학생들의 조직이다.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현실적 고통과 압박이 이들에게도 비껴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진연 학생들은 오랜 세월 특권의 요새를 굳혀온 세력들을 타격하는 것이 이 고통과 압박을 풀어내는 핵심인 것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실천에 희생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상임대표는 "따라서 20~30대 청년세대의 보수화, 극우화라는 진단은 정밀하지 못하다.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층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그래서 참으로 귀하다"면서 "견고한 기득권의 철옹성과 맞서 싸우는 것은 시대를 넘어 언제나 응원받아야 할 청년 학생들의 역사적 정체성이다. 이들을 지켜주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것은 기성세대의 마땅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은 10일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시민의 안전과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시위 현장이 평화적인 의사 표현의 경계를 넘어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법질서를 흔드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현장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자원봉사자나 평범한 시민들에게까지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참가자들은 출처 불명의 문서와 가짜뉴스에 기반해 현장의 자원봉사자를 특정 단체(대진연 지칭) 소속으로 몰아세우며 모욕을 주었고 평화적인 시위를 요청하는 시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장 경찰관과 선관위 직원들을 향한 불법적인 감금과 위협 역시 법치주의 국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체제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은 언제나 법과 원칙, 그리고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은 합동수사와 국정조사, 필요하다면 특검 등을 통해 제도적 틀 안에서 투명하게 밝혀내면 된다"고 전했다.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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