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총리 계속하고 싶을까?"…이례적 반문 나왔다

장용석 기자 2026. 6.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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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기자와 인터뷰에서 올해 총선 재출마 여부 답변
이스라엘 매체 "트럼프, 전쟁 후 새로운 시작 바랄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5.10.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해 총선에 다시 출마할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ABC뉴스 조너선 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 "그가 (총리직을) 계속하고 싶을까?"라고 반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칼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모르겠다. 그는 놀라운 경력을 쌓았다"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전시 총리(a wartime prime minister)"라고 지칭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해당 발언을 전했다.

'전시 총리'란 국가가 전쟁을 치르는 비상 상황에서 정부 수반(총리)으로서 전쟁 수행을 총괄하고 국가 총동원을 이끄는 지도자를 일컫는 표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지도자의 리더십은 전시엔 효율적일 수 있으나, 평시엔 독단적 국정 운영이나 갈등 유발형으로 비칠 수 있다. 처칠 역시 2차 대전 당시엔 탁월한 전시 총리란 칭송을 받았지만, 전쟁 후 1945년 치러진 총선에서 민심을 잃고 패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 또한 "전시 대통령(a wartime president)"이라며 "우린 어떤 식으로든 곧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차기 총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선거를 치러야 하는 법정시한이 오는 10월 27일까지란 이유로 현지에선 그 전엔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권 리쿠드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알려진 뒤 "네타냐후 총리는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하며 신의 뜻에 따라 승리할 것"이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민주주의연구소가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전체 응답자의 61%가 네타냐후 총리의 재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나, 우파 성향 응답자 중에선 69%가 그의 재출마에 찬성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년 총선 승리로 이스라엘의 제13대 총리에 오른 뒤 1999년 총선 패배로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2005년 리쿠드당 대표로 복귀했으며, 2009년 조기 총선 뒤엔 노동당 등 다른 우익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며 17대 총리가 됐다.

2021년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네타냐후는 2022년 총선을 계기로 다시 총리(20대)가 됐고, 현재 24대 총리로서 임기를 수행 중이다. 이스라엘 총리 임기는 4년이며 연임 제한이 없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과 부패 혐의 재판 등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으며, 최근엔 이란과의 전쟁,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격렬하게 언쟁을 벌이던 중엔 비속어를 써가며 "당신 미쳤냐"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TOI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며 "전쟁 후엔 새로운 시작을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아직 임기가 2년 7개월가량 남아 있단 이유에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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