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 외국 혼혈 태극전사 옌스 키운 나주 출신 어머니

첫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의 월드컵 출전에는 전남 나주 출신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를 잡아야 32강 진출의 5부 능선을 넘는다. 만약 질 경우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하는 2차전 부담이 커진다. 1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숙명의 1차전을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 태극 마크를 단 카스트로프의 활약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결과, 3형제 중 둘째인 카스트로프는 나주 산포 출신 어머니 안수연씨의 한국인 근성을 갖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이어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기용돼 합격점을 받았다. 특유의 적극성과 저돌성, 투쟁적인 플레이로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카스트로프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교육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실제로 카스트로프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차려준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먹고 자랐다. 집안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예절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의 마음속에는 늘 어머니의 나라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안씨는 아들의 투지와 인내력, 강한 승부욕이 축구와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의 투지와 끈기도 어머니씨의 삶과 맞닿아 있다. 나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머니는 중학교까지 8㎞에 이르는 길을 매일 자전거로 오갔다. 이처럼 힘든 기억이 많았지만 한국을 원망하지 않았다. 안씨를 버티게 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인한 정신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 등 월드 클래스의 플레이를 보는 재미가 크지만 나주가 외가인 카스트로프의 활약상도 눈여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