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서일준 ‘치명상’-정점식 ‘중상’…경남 국회의원 지방선거 손익계산서는?

김두천 기자 2026. 6. 11. 17: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성무, 선거는 졌지만 지역구 득표 우세
강민국, 경남 보수 심장 무소속에게 내줘
의원별 선거 결과 희비…총선 공천 주목
6.3 지방선거

6.3지방선거 결과에 경남지역 여야 국회의원들 희비가 엇갈렸다.

창원 성산, 김해 갑·을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체면치레를 했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자치단체장을 내준 국민의힘 의원들은 타격을 받았다.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득표력이 2028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성무·민홍철·김정호, 지역구 표심 지켜

허성무(민주당·창원 성산)·강민국(국민의힘·진주 을) 양당 경남도당 위원장 성적표가 흥미롭다. 허 의원은 전쟁에서 졌지만 전투에서 이긴 모양새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2.57%p(포인트) 차로 졌다. 창원시장 선거는 송순호 민주당 후보가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에게 2.59%p 차이로 밀렸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패배다.

하지만 허 의원 지역구만 놓고 보면 다르다. 창원 성산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박완수 후보보다 4427표 더 받았다. 송순호 후보는 강기윤 후보를 8852표 앞섰다. 압도까지는 아니어도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다. 더구나 창원 성산은 2년 전까지 강기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당장 1년 전 대선 때만 봐도 창원 성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41.09% 득표율에 그쳤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47.41%)이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득표율(9.8%)까지 더하면 지역구 내 보수 진영 득표율은 57.21%나 된다. 1년 만에 치른 지방선거에서 이 구도를 뒤집은 셈이다.

창원 성산 내 경남도의원 4개 선거구 중 2개 선거구도 민주당으로 가져왔다. 창원시의원도 9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당선자를 냈다. 특히 3인 선거구인 창원 바(상남·사파)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2명이 당선됐다.

창원 성산만 놓고 보면 도지사-창원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에서 쏠쏠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김해에서 민주당 민홍철(김해 갑)·김정호(김해 을) 의원이 거둔 실적도 뚜렷하다. 김해에서 김경수 도지사 후보는 15만 5096표를 득표해 11만 4099표를 얻은 박완수 후보를 4만여 표 앞섰다. 또 정영두 민주당 김해시장 후보는 현직 시장인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 재선을 막았다. 민주당은 김해 내 도의원 8개 선거구도 석권했다. 열세였던 김해시의회 의석 분포도 25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하면서 재편했다.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5월 19일 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과 자신의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 핵심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 후보 오른쪽으로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과 민홍철 의원, 허성무 의원, 전용기 의원이 함께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김두천 기자

난처한 강민국, 신성범·정점식도 내상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가 워낙 압승이었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 성적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도지사 선거를 이겼지만 시·군 단위별로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지 않다.

특히 강민국 도당 위원장은 지역구인 진주에서 무소속 조규일 후보에게 진주시장을 내준 게 뼈아프다.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공천을 지휘했던 그는 조 후보를 공천 배제했다. 시정 운영에 각종 비리 행위가 드러났다는 게 명분이었다. 이어 비리 혐의를 근거로 조 후보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애초부터 지역에서는 조규일 시장과 박대출(진주 갑)·강민국 두 지역구 국회의원간 불화설이 돌았다. 불화설이 공천 과정에서 구체화된 셈인데 조 시장은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 위원장은 물론 4선 박대출 의원까지 묶어서 정치적으로 내상을 입게 한 결과다. 게다가 이 갈등은 이번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조 시장이 2년 뒤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어차피 조 시장은 3선 연임 제한 규정으로 4년 뒤 시장 선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이 받은 충격은 진주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내홍과 잡음으로 의령·거창·합천 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책임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장선에서 거창·합천군수 무소속 당선 결과를 받은 3선 신성범(국민의힘·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의령·함안군수 공천 내홍에 빠져 중앙당에서 군수 후보를 낙점하거나 공천 결과가 뒤바뀐 초선 박상웅(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정치적 입지가 다소 좁아지게 됐다.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 의원도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고성군수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인구가 많은 통영시장을 민주당에 넘겨줬다. 통영시의회는 민주당 7석, 국민의힘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고성에서는 탈당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허동원 도의원이 재선되기도 했다.

서일준(국민의힘·거제) 의원은 지난해 재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거제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 또 도의원 3개 선거구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거제시의회도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 이 흐름이면 2년 뒤 총선에서 당선은 물론 공천도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강민국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후보들이 5월 19일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당선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세 지역 지켜낸 윤한홍·최형두

서천호(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의원은 큰 잡음 없이 사천시장과 하동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선자를 냈다. 4년 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동으로 하영제 전 의원이 남해·하동군수를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해군수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이 지역 도의원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고 군의회 의석 수도 다수를 점했다.

김해와 함께 '낙동강 벨트'로 불리며 민주당세 확장이 거셌던 양산에서는 나동연 시장이 당선됐다. 특히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김해, 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기초단체장 모두 민주당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국민의힘 처지에서 양산시장 선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지역구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윤영석(양산 갑)·김태호(양산 을) 의원에게 다행인 결과다. 하지만 도의원 7석 중 5석을 민주당에 내 준 뒷맛도 있어 개운치는 않다.

이종욱(국민의힘·창원 진해) 의원은 선방했다. 진해구에서 박완수 후보가 얻은 표는 김경수 후보보다 540표 많았다. 하지만 도의원 3석 중 1석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시의원은 8석 중 5석을 얻어 4년 전보다 한 석 늘렸다. 여기에 이혜련(충무·여좌·태백동) 시의원 당선자가 '2-나' 기호로 5선에 성공한 게 눈길을 끈다. 이 시의원은 창원시의회 최다선으로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창원 안에서도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인 마산을 지역구로 둔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의원은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마산회원구에서 김경수 후보는 4만 3746표, 박완수 후보는 5만 5643표를 얻었다. 마산합포구에서는 김 후보 4만 1423표, 박 후보 5만 5474표이다. 의창구에서는 김 후보 5만 2960표, 박 후보가 6만 553표를 기록했다. 이 세 선거구에서 박 후보가 김경수 후보보다 3만 3542표를 더 얻었다. 최종 결과 박 후보가 4만 5064표 차이로 김 후보를 이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세 지역에서 박 후보가 상당히 많은 표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 성적은 윤한홍·최형두·김종양 의원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