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에 ‘암람’ 70기 판매 전격 승인…4400억대 공대공 미사일 전력 증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2억9200만달러(약 4440억~4450억원) 규모의 AIM-120C-8 ‘암람(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한국이 요청한 AIM-120C-8 미사일 70기와 암람 유도 섹션 2대를 포함한 대외군사판매(FMS) 허용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에는 미사일 본체 외에도 암람 컨테이너와 제어 섹션, 각종 지원 장비, 예비 부품과 소모품, 무기체계 종합 지원, 기밀·비기밀 소프트웨어와 발간물, 기술·군수 지원,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주 계약업체는 버지니아주 앨링턴에 본사를 둔 RTX(구 레이시온)으로, 미국 정부 보증 아래 방산업체가 생산·인도하는 전형적인 FMS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세력인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방공 능력을 확대하고 지역 내 침략을 억제하며,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함으로써 한국이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 거래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기본적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키지 않고 미국의 국방 태세에도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M-120C-8은 능동 레이더 유도식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최고 속도는 약 마하 4, 최대 사거리는 약 120㎞로 알려졌다. 기존 C-7형에 비해 사거리와 유도 성능을 개선해, 가시거리 밖(BVR) 교전 능력을 강화한 최신형이라고 알려졌다.
공군은 이미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KF-16 등 주력 전력에 암람 계열을 운용해 왔으며, C-8형 도입으로 원거리 요격·제공 임무에서 표적 처리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승인은 최근 일본에 대한 AIM-120C-7/8형 암람 150기 FMS 승인 등과 더불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의 공중 방어·제공능력 보강에 속도를 내는 흐름 속에 이뤄졌다. 한국의 경우, 북한의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위협과 함께 중·러 군용기의 연합 초계·진입 빈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번에 도입이 이뤄지면, 장거리 공대공 능력 확충을 통해 공군의 ‘먼 거리 요격’과 ‘연합 공중작전 여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 국무부는 “이번 거래가 미국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군의 방공·제공 능력 확대를 통해 ‘지역 내 침략 억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약 4400억원대 예산 투입으로 기존 플랫폼에 통합 가능한 검증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추가 확보하는 길이 열렸다. 향후 스텔스 전력 증강과 주변국 장거리 공대공·크루즈 전력 증강에 대응하는 단계적 전력 보강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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