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신설하고 해외 생산 협력망을 넓히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에 힘을 싣는다.
국내 주력 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원유운반선 건조는 동남아 국가에 맡기는 식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3월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베트남 법인 신규 설립 안건을 처리한 뒤 곧바로 후속 절차를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현지법을 고려, 원활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수행을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베트남 조선사와의 협력 강화는 생산 여력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등 운영비용을 효율화하고 납기 대응력을 갖춰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주요 기대효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원유운반선은 설계와 주요 장비 구매 조달은 직접 수행하고, 건조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내 협력업체에 맡기는 식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 국내 거제조선소는 LNG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FLNG 등 고부가 가치 선박 건조 거점으로 특화하면서 기술개발 허브로 육성하는 중이다.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에 따라 근래 주요 협력사 무게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 조선소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말엔 처음으로 중국 조선소에 선박 건조 전 과정을 맡기기도 했고, 삼성중공업 중국 영성법인은 모회사(삼성중공업)를 대상으로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중국 내 선박 블록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다만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건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중국 중심의 하청 의존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이 점이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거제조선소에서 베트남 페트로베트남과 조선ㆍ에너지 산업 등에서 두 회사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5월 조선분야서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중공업이 유조선 건조를 페트로베트남 산하 조선소에 맡긴 뒤 두 회사간 협력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