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다' 노시환 AG 각오…"왜 뽑혔냐 말들 많은데, 실력으로 증명하고 오겠습니다"

김민경 2026. 6.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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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인터뷰하고 있는 한화 노시환.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6.11/

[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든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총 24명 가운데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 3명을 선발했는데, 노시환 문보경(LG 트윈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승선했다.

노시환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지난 3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한국계 외국인 선수 셰이 위트컴, 그리고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으나 대표팀에 꾸준히 기여했던 선수다.

WBC에서는 경기에 많이 못 나서는 대신 분위기 메이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대회 내내 눈길을 끌었던 한국의 비행기 세리머니를 만든 게 노시환이었다.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전세기를 타고 가자는 뜻을 담았고, 실제로 한국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의 8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노시환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단 것과 관련해 "일단 정말 좋다. 국가대표를 매번 나갈 수 있는 게 정말 영광이다. 대한민국의 어린 미래들과 또 함께 야구를 같이 한다는 게 정말 좋다. 항저우 때는 형들도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동생들이 워낙 많다. 그렇다고 다를 것은 없고, 즐겁게 재미있게 잘하고 올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 초대형 비FA 계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계약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듯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53경기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217타수 55안타), 9홈런, 38타점, OPS 0.750이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시환의 경험에 무게를 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내야수들 가운데 1, 3루 거포 요원이 부족해 노시환과 문보경이 또 승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2회말 노시환이 우측 담장을 향하는 타구를 날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노시환의 타구는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에서 2루타로 정정됐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5.21/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2회초 2사 1,3루 김도영이 3점홈런을 치고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3/

노시환은 "(뽑힐 확률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나를 뽑은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무슨 이유인지 잘 알고 있다. 가서 후배들과 다 같이 한 팀이 돼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이어 "뽑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비적인 것도 류지현 감독님께서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분위기를 잘 이끈다. 가서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가서 누가 주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동생들이랑 힘을 합쳐서 정말 원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난적은 역시나 대만이다. 항저우 대회 때도 한국은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없었다면 대만과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았다. 최근 대만의 전력이 꾸준히 올라오는 추세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한국의 5연패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시환은 "대만은 진짜 까다롭다. 일본도 아시안게임 때 사회인 야구팀이 나온다고 하지만, 말로만 사회인 야구지 한국 사회인 야구랑은 수준이 다르다. 진짜 힘들고,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으면 좋겠다. 절대 만만하게 볼 팀은 한 팀도 없다"고 했다.

대만 대표팀에는 한화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이 차출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태다.

노시환은 대회에서 왕옌청을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만나면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쉽지 않을 것이다. 왕옌청도 각오 잘하고 나왔으면 좋겠고, 절대 봐줄 생각이 없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나랑 (문)현빈이랑 이 악물고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하자 노시환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겠다"고 취재진을 붙잡았다.

노시환은 "주변에서 노시환은 왜 뽑혔냐, 왜 가냐 이런 말들이 많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인터뷰하고 있는 한화 노시환.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6.11/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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