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잡고 웃었는데…박현경, 3개 홀 만에 실격? 대체 무슨 일 있었나 [SS이슈]

김민규 2026. 6. 11. 16: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큐티풀’ 박현경, 한국여자오픈 1R 실격
‘1언더파 순항’ 했는데…3개 홀 만에 실격
거리측정기 사용이 ‘발목’…허무한 퇴장
KLPGA 투어선 허용·한국여자오픈선 금지
박현경이 6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3번 홀에서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양주=김민규 기자] 최근 페이스를 찾으며 반등을 노리던 ‘큐티풀’ 박현경(26·메디힐)이 불과 3개 홀 만에 한국여자오픈 무대를 떠났다. 샷 미스도, 부상도 아니다. ‘거리측정기’ 사용 때문이다.

박현경은 1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1·6663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1라운드 도중 실격 처리됐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서교림,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오후 1시 9분 1번 홀에서 티오프한 박현경은 3개 홀을 마친 시점까지 1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상위권 경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3번 홀(파4)을 마친 후 상황이 급변했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박현경은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경기하는 과정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회 관계자에게 제보가 접수됐고, 선수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실격이 통보됐다.

박현경이 5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13번 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 | KLPGA


한국여자오픈은 K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KGA는 해외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로컬룰인 ‘모델 로컬룰 G-5’를 적용해 라운드 중 전자식 거리측정기 사용을 금지했다.

골프 규칙 4.3항에 따라 거리측정기 사용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첫 번째 위반은 2벌타, 두 번째 위반은 실격이다. 박현경은 여러 차례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결국 실격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중국의 왕 즈쉬엔도 거리측정기를 한 차례 사용해 2벌타를 받았다. 원래 파였던 1번 홀 성적은 벌타가 더해지면서 7타로 수정됐다.

문제는 선수들이 평소 익숙한 환경과 달랐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022년부터 고저차 기능이 없는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시 대부분의 일반 대회에서 거리측정기 사용이 가능하다.

박현경이 6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3번 홀에서 퍼트를 준비 하고 있다. 사진 | KLPGA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여자오픈은 KLPGA 투어 대회가 아닌 KGA 주관 대회다. US여자오픈과 같은 메이저 대회 기준을 적용하면서 거리측정기 사용을 금지했다.

KGA 관계자는 “대회 전 거리측정기 사용 금지 등 추가 로컬룰에 대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상 실격은 불가피했다. 다만 KLPGA 투어에서는 허용되던 장비가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금지되다 보니 일각에선 선수들이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팬들이다. 최근 샷 감각을 끌어올리며 시즌 ‘첫 승’에 도전하던 박현경이 예상치 못한 실격으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갤러리와 팬들은 우승 경쟁의 한 축을 잃게 됐다. 한국여자오픈 첫날 가장 큰 화제는 버디도, 선두 경쟁도 아니다. 단 3개 홀 만에 끝난 박현경의 허무한 퇴장이다. km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