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일 만에 삼성전자 ‘순매수’…코스피 숨 고르자 코스닥 급등

5거래일 연속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일으키며 급등락하던 코스피가 11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코스닥이 4%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다만 전반적인 증시 투심이 악화하며 양 시장 거래량은 지난달 초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6% 오른 996.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 초반 3.21%까지 하락했지만, 곧이어 반등하며 장 마감까지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지수가 각각 6.15%, 4.94% 치솟자 오후 1시58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14번째 발동한 사이드카다.
코스닥 지수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끌어올렸다. 반도체 관련주인 코미코와 원팩, 엠케이전자, 티에스이,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하루에만 20% 넘는 상승 폭을 보였다. 뷰티스킨과 시에스에이(CSA)코스믹 등 화장품·뷰티 관련주도 30% 폭등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19개에 이른다. 하락 종목 457개에 비해 3배 많은 수치다.
전날 4.52% 하락한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4.35%까지 떨어졌다가 급격히 하락 폭을 줄였고,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0.43% 오른 7763.95에 마감했다. 상승장은 대체로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었는데 삼성전자는 1.16% 떨어졌지만,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중간 지주사인 에스케이(SK)스퀘어는 각각 2.59%, 3.80% 올랐다. 한미반도체는 7.78%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고, 외국인은 1조4천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두 종목을 순매수한 건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과 인공지능(AI) 산업 잡음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재차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증권과 코스닥 거래량은 각각 4억7264만주, 6억2917만주로 주가가 한창 불탔던 지난달 초반(5월4일)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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