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뛰어도 빈방 없다"…BTS가 불붙인 부산 '숙박 대란'

이정화 2026. 6.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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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부산의 스페셜 퍼블 디저트.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는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 숙박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뛰어오른 가운데 주요 호텔들은 90%를 웃도는 객실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관광객과 K콘텐츠를 중심으로 호텔 수요가 이어지면서 BTS 공연이 또 한 번 '아미(ARMY) 특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 전체가 BTS 체험 공간으로

11일 업계에 따르면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 숙박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외 팬들의 예약이 몰리면서 주요 호텔들은 높은 객실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숙박요금도 상승세다. 다만 공연 특수에 따른 수요 집중으로 숙박요금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공연이 열리는 주말 부산 지역 숙소 135곳의 평균 숙박요금은 43만3999원으로 평시 대비 2.4배 상승했다. 호텔 평균 숙박요금은 63만1546원으로 2.9배 올랐다. 일부 숙소는 평시보다 7배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연장 인근 숙소는 최대 3.5배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주요 호텔들은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은 12~14일 기준 예약률이 90%를 웃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공연 기간 객실점유율은 95% 수준이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약 70%를 기록했다. 최근 부산 호텔업계의 외국인 수요 증가세도 뚜렷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올해 5월 외국인 고객 비중은 40%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치다.

공연 넘어 관광·소비 특수 기대

소비심리 위축에도 호텔업계는 외국인 관광객과 K콘텐츠 수요를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형 K팝 공연은 객실뿐 아니라 식음, 부대시설 이용까지 늘리는 대표적인 집객 콘텐츠"라고 말했다. 호텔 전체가 BTS 체험 공간으로 이 같은 흐름 속에 호텔들은 BTS 팬들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롯데호텔 부산은 콘서트 기간 야외 수영장 자쿠지를 보라색으로 연출하고, '더 라운지 앤 바'에서 보라색 음료를 판매한다. '델리카한스'에서는 보라색 버전의 '버블 케이크'를 선보이며 공항과 공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BTS 공연 기간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예약률이 90%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오는 21일까지 호텔 외벽 미디어월을 통해 BTS 뮤직비디오를 송출하며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BTS THE CITY ARIRANG BUSAN' 테마 객실과 한정 웰컴 굿즈. 파라다이스호텔 제공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THE CITY ARIRANG BUSAN' 공식 IP 호텔로 참여해 오션풀 루프탑과 아리랑 가든에 BTS 테마 포토존을 조성한다. BTS 테마 객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한정 굿즈를 제공하며, 호텔 식음업장에서는 '봄날 에이드' 등 관련 메뉴도 선보인다. 공연 넘어 관광·소비 특수 기대
업계는 이번 BTS 공연이 단기적인 객실 판매 확대를 넘어 부산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팬덤이 집결하는 대형 K팝 공연이 숙박과 외식, 쇼핑 등 연관 소비를 자극하며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형 K팝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 관광과 소비를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팬들이 공연 전후로 부산에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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