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끌어올린 美 물가…'올해 금리 인하' 낙관론 쏙 들어갔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 일부에선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온다. 단 전문가들은 CPI 세부 내용을 분석, 올해 금리인상보다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고공 행진, AI(인공지능) 투자 활성화로 인한 유동성 증가 등 여러 요소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개인소비지출(PCE)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 PCE는 1년 전보다 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5월 PCE(3.8%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올해 FOMC는 7월28~29일, 9월15~16일, 10월27~28일, 12월8~9일 4번 더 예정됐다. 한 달 전까지 CME는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확률을 10% 안팎으로 봤으나 현재는 1% 안팎으로 본다. CME 계산대로라면 최소한 10월까지 금리는 현행 3.5~3.75%로 유지된다.
CME는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5.49%,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1.60%로 집계했다.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중간선거가 끝난 12월일 가능성이 높다.
23.5% 상승률을 보인 에너지 품목을 제외하면 5월 CPI는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4월 PCE도 비슷한 추세였다. 중동 정세와 기름값만 안정되면 금리 인상 없이도 물가가 단기간 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연준은 일시적인 유가 충격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이코노미스는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앞으로도 완화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지만 금리 인상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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