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던진 주식, 개인이 빚내서 받았다… 주담대 추월한 '빚투'
은행권 신용대출 3조7000억 원↑
주담대는 3.2조 증가한 940.8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폭증하면서 지난달 가계 빚이 7조 원 가까이 늘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81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6조9,000억 원 늘었다. 2024년 8월(9조2,000억 원 증가)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불어났다. 전 금융권 증가 폭은 더 크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낸 '5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 원 늘어 전월(3조5,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 빚투가 이어진 영향에 신용대출이 크게 뛰며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은행권 기타대출은 3조7,000억 원 급증한 240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기업공개(IPO)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가 몰렸던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도 5조3,000억 원 늘어나며 전월 2,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용대출이 9,000억 원 감소에서 3조4,000억 원 증가로 전환하며 폭증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부터 외국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비중 조절)에 따른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소화하면서 머니무브가 강화됐다"며 "기타대출 상당 부분이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타대출은 변동성이 커서 향후 추이를 전망하기 어렵다"며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조정될 경우 반대매매로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경계 수위를 높였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신용대출 변동성이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 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도 고액 연봉자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자율관리 조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불확실성↑"
은행권 주택담보대출(940조8,000억 원)은 3조2,000억 원 증가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 폭은 4조 원으로, 전월(5조5,000억 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제2금융권 주담대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박 차장은 "전세자금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저가 중심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분양 물량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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