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 임원 성과급 40억 지급에 '발칵'
조합 “과도하지 않아” vs 조합원 “셀프 성과급”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성과급 40억원 지급을 추진,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을 부담하고 입주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안이 이사회를 통해 상정됐다며 ‘셀프 성과급’이라고 반발하면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및 임직원 성과급 지급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성과급 규모는 총 40억원으로 박 모 조합장 몫이 28억원이다. 이사 4인에게는 총 10억원, 상근직원에게는 2억원이 책정됐다.
조합은 공사 중단 사태 이후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창출한 성과를 고려하면 과도하지 않단 입장이다. 조합이 추산한 사업 추가 이익(4666억원) 대비 약 0.8% 수준에 불과하단 것. 서울 주요 재건축에서 추가 이익의 2% 안팎, 최대 7% 수준의 성과급이 인정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와 비교하면 ‘역대 최저 수준’의 성과급이란 주장이다.
세부적으로 조합은 시공단(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IPARK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한 추가 공사비 1조1380억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금 1400억원을 확보했단 설명이다. 조경·커뮤니티 고급화 공사 1200억원 상당을 무상 제공 받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성과급 지급 반대’를 주장하며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공사 중단과 공사비 증액, 추가 분담금 부담으로 조합원들이 수년간 고통을 감내했는데 임직원들이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가져가는 건 납득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또 대의원회가 정족수 부족 등으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과급 안건이 이사회를 통해 상정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둔촌주공 조합원 A씨는 “대지지분이 큰 저층 주공아파트 재건축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평균 1억5000만원이 넘는 추가 분담금을 내고 입주한 상황에서 수익이 발생했단 주장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40억원은 조합원들 돈인데, 성과급을 받는 당사자인 이사회가 결정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그간 조합 임원들은 연봉과 상여금을 받아왔고, 향후 청산위원회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있다”며 “조합이 주장하는 주요 재건축 단지 성과급 사례는 대규모 환급금이 나온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1만2032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공사비 갈등에 따른 공사 중단과 사업비 조달 위기 등을 겪은 뒤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
다만 입주 이후에도 정산 문제와 하자보수, 조합 청산 절차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성과급 지급 논란도 총회 진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조합은 성과급 지급 여부를 조합원 표결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여부는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결정할 사안으로 조합은 조합원들의 의사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조합 해산은 내년 상반기, 청산은 4년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