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0% 삭감돼도 유럽 시스템 온몸으로 받아들여야”···‘월드컵 들러리’ 서글픈 중국 에이스의 쓴소리
“왕위둥, 안주하지 말고 당장 유럽 가라”

‘유럽파’ 출신 중국 축구 에이스 우레이(35·상하이)가 최근 유럽 진출 대신 자국 리그 잔류에 안주하려는 2006년생 샛별 왕위둥(저장 FC)을 향해 진심 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중국 포털 넷이즈와 소후닷컴은 11일 우레이가 최근 현지 축구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 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우레이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 B팀과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 등의 이적 제안을 받고도 높은 바이아웃 장벽과 언어 문제,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중국 슈퍼리그 잔류로 가닥을 잡은 왕위둥의 거취를 정조준했다.
우레이는 인터뷰에서 “왕위둥과 같은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은 무조건 하루라도 빨리 해외 무대로 나가 거친 경쟁을 겪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조언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에스파뇰 시절 겪었던 경험을 짚으며 “나 역시 유럽에서 언어 장벽과 벤치 대기 등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높은 수준의 압박과 템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딪쳤던 시간들이 결국 축구 인생을 통째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레이는 후배들이 자국 리그의 높은 연봉과 편안한 삶에 취해 아시아 변방으로 추락하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금 중국 리그에서 조금 잘한다고 해서 안주한다면 발전은 거기서 끝이다. 연봉이 90% 삭감되는 한이 있더라도 유럽 시스템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만 중국 축구에도 미래가 있다”라며 왕위둥의 도전 정신을 강하게 압박했다.
실제 약관의 왕위둥은 CSL에서 중국 선수 중 득점 선두권을 달리며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초고속 승선했다. ‘우레이의 진정한 후계자’로 각광받는 대륙 최고의 유망주다. 그러나 소속팀 저장 구단이 요구하는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과도한 이적료 장벽과 낯선 환경에 대한 선수 본인의 조급함 및 거부 기류가 맞물리며 유럽행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선배 우레이의 이례적인 공개 저격과 조언에 대해 중국 축구팬들은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다. 중국 팬들은 “한국의 양민혁이나 일본의 다카이 코타 등 동년배 아시아 유망주들이 두려움 없이 빅리그에 도전하는데 왕위둥은 편안함만 쫓는다”며 비판했다.

48개국이 출전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들러리가 된 중국 축구의 현실에 샛별의 도전 정신 부족까지 더해 중국 축구팬의 속은 더욱 쓰리기만 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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