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결혼식 어디서?"…예측시장에 30억원 몰렸다

미국의 예측 베팅 플랫폼들이 정치·경제 이슈를 넘어 연예계 이벤트까지 거래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 장소와 날짜, 하객 명단 등을 예측하는 베팅에 200만 달러(약 30억원)가 몰리면서 예측시장이 팬덤 문화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측 베팅 플랫폼 칼시(Kalshi)에서는 스위프트의 결혼과 관련한 다양한 베팅이 진행되고 있으며, 거래 규모는 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9만 달러는 결혼식 장소를 둘러싼 예측에 집중됐다. 여러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뉴욕이 가장 높은 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로드아일랜드와 펜실베이니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높은 관심 속에 해당 베팅은 칼시 플랫폼 내 상위 5% 수준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객 명단과 결혼 시기를 둘러싼 베팅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스위프트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셀레나 고메즈 등의 참석 여부를 예측하는 거래에 30만 달러가 몰렸다.
CBS는 칼시와 폴리마켓을 포함한 전체 예측시장의 누적 규모가 이미 3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결혼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거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프트는 2023년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의 연애를 공식화했으며, 2025년 8월 약혼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결혼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 UK)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스위프트와 켈시의 행적을 추적하고, 두 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과 인터뷰 등을 분석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CNN은 이 결혼식을 두고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결혼식 이후 가장 주목받는 문화 이벤트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칼시의 대변인 클라리사 브론프만은 IBT에 "팬들이 오랫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삶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하는 것 역시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며 "예측시장은 열성 팬들에게 또 다른 방식의 팬심 표현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예측시장이 팬덤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리와 분석을 즐기는 스위프티(Swifties·테일러 스위프트 팬덤)의 특성과, 공식 정보가 제한된 초대형 이벤트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참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더타임스 역시 "이 같은 베팅은 팬들에게 결혼식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감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 증권사 번스타인은 예측시장 거래량이 2026년 2400억 달러(약 3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0% 증가한 수치다. 번스타인은 기관 시장이 경제·상업·정치 계약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1조 달러(약 15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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