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현대로템 K2 전차 1000대 도입 변함없다" 재천명
2차 물량 180대 중 116대 2026~2027년, 폴란드형 64대 2028~2030년 도입
K2PL 61대 및 계열 장갑차 81대 현지 생산… 4단계 창정비 기술 이전 가속

[파이낸셜뉴스]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의 K2 전차 1000대 도입 계획을 원안대로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재천명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제기됐던 'K-방산' 수출 축소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동시에, 구체적인 현지 생산 물량과 타임라인까지 공식화하며 양국 간 굳건한 국방 중공업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1일 방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최근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전 국방장관의 서면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통해 현대로템과 맺은 K2 전차 도입 사업의 세부 이행 계획을 대외에 공표했다.
베이다 차관은 답변서에서 "지난 2022년 7월 체결된 기본 계약에 명시된 K2 전차 1000대 도입 기조가 폴란드 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이라고 거듭 확약했다. 인도가 마무리 단계인 1차 이행 계약분 180대(K2GF)에 이어 후속 2차 이행 계약분 180대에 대한 구체적인 전력화 일정도 못 박았다.
우선 2차 물량 중 116대는 기존 규격인 K2GF 모델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전방 부대에 수혈된다. 폴란드 국방 규격에 맞춘 맞춤형 모델 'K2PL' 64대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베이다 차관 답변서의 배경에는 현대로템의 '현지 생산' 차별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이번 발표에도 현지 생산을 통한 기술 이전 내용이 명확히 규정됐다. 베이다 차관은 "K2PL 64대 중 시제기 성격의 3대만 한국 현대로템 공장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61대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의 기갑 정비창 '부마르-와벤디'에서 현지 조립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난장갑차(WZT) 31대, 공병전차(MID) 25대, 교량전차(MG) 25대 등 핵심 계열 장갑차 81대 역시 현지에서 건조하기로 확정됐다. 단순 완제품 도입을 넘어 자국 내 중공업 생태계에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약 조건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는 유지·보수·창정비(MRO) 권한의 단계적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 K2GF의 경우 연내 1~4단계 독자 정비 능력을 완비하고, K2PL은 1~3단계를 우선 구축한 뒤 기술 문서 교환이 완료되는 대로 최고 난도인 4단계 창정비 공장을 전면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유럽 방산 시장의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한국 방산 특유의 '정시 인도력'이 폴란드 국방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소련제 노후 장비를 K2 전차로 속도감 있게 교체하면서 동유럽 내 K-방산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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