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합사 시작... 10년 키운 고양이가 단단히 삐진 이유

장형인 2026. 6. 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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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망밤이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망고+밤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망원동에서 주얼리 쇼룸과 공방을 운영하는 멍냥집사입니다~ 제 털뭉치 식구들을 소개하면, 첫째 고양이 '망고'는 10살 여아 뚱냥이입니다. 겁은 많지만 아주 사랑스러운 고양이예요! 제가 말 걸면 대답도 잘해주고요. 오랜 시간 외동으로 키워 사회성이 별로 없고 질투가 많지만, 아주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랍니다.

둘째 '밤비'는 1살 추정의 여아 댕댕이입니다. 강아지 모델 제의까지 받은 너무나 귀여운 복덩이 강아지입니다. 귀엽고 매력적인 얼굴만큼 성격도 너무너무 착한 복덩이죠. 일상 속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며 '마음속 환기'가 되는 강아지랄까요.

오늘의 주인공 망고입니다! 보호자 제공

Q.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망고는 겁이 많은 면모와 달리 엄청난 애교냥입니다! 제가 늦게 들어오면 버선발로 현관까지 뛰쳐와 '야오오오옹'거리며 엄청난 투정을 부리죠! (정말 아주 가끔요! ☺️) 망고의 매력 포인트는 제가 하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하는 거예요. 이제 10년째 보는 거라 망고의 눈빛, 몸짓, 그리고 말투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실시간 통역도 가능하답니다.

밤비는 귀엽고 매력적인 얼굴만큼 성격도 너무너무 착한 복덩이 강아지예요. 함께 산책하면서 기분이 좋을 땐 이를 드러내며 웃을 때가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저의 마음이 녹아내려요… 그리고 제 작업실에 밤비가 함께 출근하곤 하는데,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잖아요? 그럼 꼬리를 흔들고 쪼르르 문 앞까지 나와 킁킁거리면서 환영해 줍니다.. 망고 몰래 밤비에게 외쳐요.. 밤비야 너무 예뻐 사랑해

새식구 밤비! 보호자 제공
망고도 종종 집사와 함께 출근을 합니다. 보호자 제공
순둥순둥 강아지 밤비. 보호자 제공

part2
행복한 뚱뚱냥이가 된 이유

Q. 망고와 밤비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망고의 인연은 망고의 엄마 '나비'로부터 시작됩니다. 나비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 집 앞에서 밥 주던 길고양이었어요. 제가 졸업과 동시에 자취를 하게 돼 나비는 부모님이 입양하셨고, 나비가 낳은 새끼들 중 3마리도 저희 가족이 되었답니다.

나비의 새끼들 중 한 마리었던 망고는 꼬물이 시절 제가 입양해 서울로 같이 상경했습니다.원룸부터 1.5룸, 투룸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아파트로 이사 오기까지! 저의 대학 시절부터 결혼 후 신혼 시절을 함께하는 중인 저의 '하나뿐인 반려묘♥️'입니다! 가끔 생각해요. 시간이 흐르고 망고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저의 아기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요. 정말 너무너무 사랑하는 가족이에요.

망고 앞에서 망고 케이크 먹기! 보호자 제공
행복한 산책 시간! 보호자 제공

밤비는 친한 지인이 임시보호를 했던 댕댕이었어요. 저희 공방에 자주 놀러 왔었는데, 임시보호 기간이 한 달이 될 무렵 어쩌다 보니(?) 저희 집에 하룻밤 자게 되었어요. 밤비의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눈빛에 매료돼 저절로 눈길이 갔고, 저도 모르게 댕며들면서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사실 10살 된 고양이 망고도 있고, 남편이랑 저는 강아지 케어가 처음이었거든요, 2주 정도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입양을 결심했답니다. 망고랑 밤비 합사를 가장 많이 걱정했는데요. 걱정했던 점과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참고로 댕댕이 밤비는 저와 함께 출퇴근하며 주얼리 공방의 새로운 영업사원이 되었어요! 지나가는 손님들도 밤비 귀여움에 못 이겨 저희 주얼리 쇼룸에 들어와 둘러보시고 가신답니다! 어떤 분은 어떻게 오셨냐는 저의 질문에, "밤비가 너무 귀여워서 들어왔다가 주얼리도 예뻐서 구매했어요"라고 말씀하셨죠. 밤비가 복덩이입니다!!

심기 불편 망고..! 보호자 제공

Q. 망고와 밤비의 합사 과정과 현재 사이는 어떤지 궁금해요!

처음 밤비가 하룻밤만 자고 간 날에는 망고가 별 탈이 없었어요. 밤비가 우리 집 하룻밤 손님이라고 생각했는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재워도 괜찮았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족으로 시작하려고 하니, 강아지와 고양이 합사는 절차가 있더라고요!

유튜브로 폭풍 검색 후 바로 안전문부터 구입했어요. 작은 서재 방은 밤비의 공간으로 정해서, 그곳에 안전문을 설치했고요. 처음엔 망고도 어디선가 강아지 소리와 냄새가 나는데, 정작 강아지가 안 보이니까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3일 정도 흘렀을 때였어요. 안전문 안에서 남편과 제가 밤비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망고가 궁금증을 못 견디고 안전문 앞까지 오더라고요?

냥냥이 집에 댕댕이 등장! 보호자 제공

궁금하지만 질투심과 경계심, 저에 대한 서운함이 뚝뚝 흐르던 눈빛을요. 그 사건을 계기로 둘째가 들어오면 첫째를 정말 티 나게 더 사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집에서는 망고를 더더 예뻐해 주고, 밤비와 함께 출근해선 밤비를 예뻐해 줬어요.

약 2주가 흐른 지금은 어떻게 됐냐고요? ☺️

아직 합사 적응 중이지만, 안전문은 일주일 만에 제거했고요! (안전 문이 없어도 밤비는 작은방이 자기 영역인지 알고 집에 오면 작은방으로 쏙-들어가요. 기특한 밤비) 그리고 열흘이 지난 후엔 남편과 제가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면, (좌) 망고, (우) 밤비 이렇게 저와 남편을 사이에 두고 같은 소파에서 쉬었어요. 이때도 잘 때만큼은 밤비는 작은방에, 망고는 안방에서 저희랑 함께 잤습니다!

이 정도면 많이 친해진 것 같죠!? 보호자 제공

약 3주가 된 현재는 같은 안방에서 밤비는 강아지 침대에, 망고는 저희 침대에서 자요. 잠자는 공간도 공유하게 된 걸 보면, (아직 합사 적응 기간이지만) 이 정도면 꽤 순조로운 편 맞..겠죠?

합사 관련해서 잊지 못하는 순간도 있는데요. 밤비 데려오고 일주일 즈음 됐을 때, 밤비 방에서 남편과 함께 밤비랑 놀고 있었는데요. 자는 줄 알았던 망고가 안전문 안으로 슥- 들어와 제 무릎 위로 슬며시 엉덩이를 들이밀며 앉더라고요? 마치 망고가 "엄마는 내 거야"라고 밤비에게 눈빛으로 외치는 것 같았어요.

귀여운 뚠뚠 고양이! 보호자 제공

Q. 망고의 덩치가 아주 좋아요! 망고는 언제부터 뚠뚠 고양이었나요?

망고가 뚠뚠 고양이가 된 이유는 아기 때부터였어요.. 엄마 고양이 나비가 새끼를 낳았을 때, 가장 마지막까지 엄마 젖을 물던 아기가 망고였죠.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입양을 갔지만 망고는 구석에 숨어있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고양이였는데요! 그때 저는 망고가 이렇게 예쁜데 혼자 남은 게 불쌍해 데려왔었어요.

이미 엄마, 아빠께선 나비의 새끼 두 마리를 입양한 상태였지만, 저의 고집으로 마지막 망고까지 데려와 총 삼 남매 고양이들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고는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던 형제 '땅콩이'와 '포도'가 남긴 밥까지 싹싹 비울 정도로 먹성이 가득했었죠!

우리집에 찹쌀떡이!! 보호자 제공

그리고 태어나고 1년이 흐르고 망고랑 저는 서울로 함께 와서 지냈고요. 제가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집에 없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 츄르를 주다 보니(망고야 미안) 어느 순간 뚱냥이가 되었더라고요. 뚱냥이가 될 만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2년 전쯤 자꾸 토를 해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아 1년 동안 먹였어요. 갑자기 1년 사이에 1kg이 확 찌더니 뚱냥이에서 뚱뚱냥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현재는 다이어트 사료로 바꾸고 간식도 제한하며 다시 0.5kg 정도가 빠졌고요. 망고 전용 체중계도 살 만큼 망고의 다이어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망고도 순둥순둥 고양이! 보호자 제공

Q. 냥집사로 살다가 멍집사도 되셨어요. 댕댕이와 냥냥이를 키우며 두 존재가 너무나 다름을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10년 차 냥집사로 살면서 저희 집은 조용하고 적막했었는데요. 밤비가 저희 집에서 자고 간 날 저는 새벽에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답니다.. 강아지 물 마시며 내는 '챱챱챱챱' 소리, 사료 씹으며 나는 '까드득' 소리가 그렇게 큰 줄 몰랐어요.

고양이는 우아하게 살금살금 걸어서 걷는 소리가 안 들리는데요. 강아지는 오두방정에 요란한 소리를 내길래 첫날은 잠을 못 잤습니다. 아마 밤비도 새로운 공간이 불안해서 밤에 잠을 뒤척였던 거 아닐까요..?

물론 지금은 저희가 잘 땐 밤비도 함께 자고 저희 생활에 맞춰 동기화되는 중입니다. 그리고 강아지 물 마시고 쩝쩝 소리마저도 귀여워졌는걸요.. asmr로 그릉소리와 함께 강쥐 쩝쩝 소리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산책 중 견생샷 찍은 밤비. 보호자 제공

part3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Q. 먼 훗날, 망고+밤비가 "우리 가족은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털뭉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 어떤 집사로 설명되고 싶으신가요?

망고가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가족은 나에게 사랑만 주던 사람이었어!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운 묘생이었어! 다시 태어나도 엄마한테 돌아갈 거야!"

Q. 반려생활을 사진첩 혹은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을 어떻게 작성하고 싶으신가요?

'사랑과 평화가 있는 망밤이네 이야기'

집사와 밤비의 나들이 한컷! 보호자 제공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망밤이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우리 예쁜 아기 망고야! 엄마야 엄마가 서툰 날도 있고, 게을러서 놀아주지 못한 날도 있었잖아. 그래도 매번 그릉소리내면서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 남은 묘생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행복하게 지내자, 망고야 사랑해! 나의 첫 강아지 밤비야! 어려웠던 보호소 시절도 이겨내고 엄마에게 와줘서 대견하고 고마워. 우리 아기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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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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