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개막했지만…전국 지자체 응원 열기는 ‘시들’

이삭 기자 2026. 6.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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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서 축구대표팀 월드컵 응원을 펼치는 시민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됐지만 지자체 응원 열기는 예년보다 한풀 꺾인 모양새다.

월드컵 때마다 대규모 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전을 개최해 왔던 지자체들이 올해는 평일 오전으로 배정된 경기 시간과 이른 무더위 탓에 야외 행사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충북지역 11개 시·군에서 대규모 야외 응원전이나 인파 운집 계획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예고된 곳은 충주 한곳이 전부다.

충주문화관광재단은 1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26 충주 다이브 페스티벌’ 메인무대(충주종합운동장)에 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12일 체코전 생중계를 진행한다. 경남 남해군도 남해유배문학관 일원에서 11~14일 열리는 제21회 남해 마늘한우축제 기간 중 한차례 단체 응원전을 마련한 것이 전부다.

이외 다른 지자체들은 대규모 응원전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지자체들이 대규모 응원전 개최에 난색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대표팀의 경기 일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전을 치른다. 1·2차전은 금요일, 3차전은 목요일로 모두 평일인 데다 경기 시작 시각이 오전 10~11시에 집중돼 있다. 직장인과 학생 모두 근무시간과 수업 시간 등이 겹쳐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무더위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폭염으로 야외 응원전을 진행할 경우 온열질환 등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점과 음식점 등 자영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경기가 대낮에 끝나는 만큼 야간 술자리나 단체 예약 등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경기 시간대가 평일 오전 10~11시에 집중돼 있어 현실적으로 대규모 응원전을 열기 무리가 있다”며 “또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야외 행사를 진행하려면 구급차 배치나 상해보험 등 강화된 안전관리 대책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점도 지자체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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