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도 못 버텼다"…국내 금값 ‘장중 20만원’ 깨졌다
중동 긴장에 유가·달러·미 국채금리 동반 상승
![[로이터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dt/20260611143904012plib.jpg)
국내 금값이 3% 가까이 급락하며 6개월 만에 1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달러,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장보다 2.61% 내린 1g당 20만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g당 19만8060원으로 출발한 금 시세는 개장 직후 19만6780원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인 이후 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가 20만원 이하로 내려간 건 작년 12월 11일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한때 1g당 26만981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조정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금값 하락은 간밤 국제 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 급락한 온스당 413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 가격은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올라 시장 전망치인 0.3%를 밑돌았다. 이에 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와 달러,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확대됐다.
옥지화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5월 근원 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귀금속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와 달러인덱스, 미국 금리가 상승했고 귀금속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중앙은행이 긴축이나 금리 동결 기조로 돌아선 점도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초반까지 내려갈 경우 중국 인민은행 등 주요 매수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주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따른 긴축 우려가 금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 가격이 온스당 4000~4300달러 구간까지 내려오면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