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부 AI 3종 전면 도입…AX 대전환 시동
임직원 2500명 대상 실효성 사전 검증
일상 업무엔 오픈 AI 활용 투트랙 전략
노태문 사장 "조직 전반 실행력 제고"

삼성전자가 사내 보안 우려로 엄격히 제한해왔던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빗장을 전면 개방했다.
사내 빗장 풀고 외부 AI 3종 전격 도입
오픈AI의 챗GPT뿐만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까지 글로벌 빅테크의 대표 AI 3종을 임직원 업무에 동시 도입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12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특정 서비스 1개에 국한되지 않고, 업무별 특성과 목적에 따라 챗GPT,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 중 가장 적합한 AI를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의 실효성을 검증했으며, 이 과정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이 가장 검증된 대표 AI 3종을 최종 선정해 도입을 준비해 왔다.
노태문 사장 "업무 패러다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
삼성전자는 이번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업무 생산성 향상, 일하는 방식 혁신, 의사결정 속도 단축, 조직 전반의 실행력 제고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근본적으로 일하는 패러다임을 바꿔 DX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단순히 업무 도구로서 AI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이번 도입의 의미를 부여했다.
노 사장은 이어 "임직원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가장 적합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고, DX 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보안 빗장' 풀고 실전 투입…국내 산업계 AX 도미노 예고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 테크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업 보안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은 소스코드나 내부 기획서 등 핵심 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내에서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원천 차단하거나 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허용해왔다.
그러나 데이터 학습을 차단하고 강력한 보안 장치가 마련된 '기업용(Enterprise)' 버전을 다중 도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보안 우려로 막는 시대'에서 '철저한 보안 계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그동안 AI 도입을 망설이던 타 대기업들의 동참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대거 수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택한 점도 주목받는다.
핵심 기밀이나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영역은 자체 내재화된 AI로 처리하되, 일상적인 업무 생산성 향상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검증된 오픈 AI를 활용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기업 AX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세계 최대 제조·IT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함에 따라,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간의 수주 경쟁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직무와 조직별 특성을 반영해 AI 서비스와 운영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조직 전반의 AX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