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조' 스페이스X IPO 광풍…우주 ETF·공급망 수혜주 촉각
공모주 청약 경쟁에 기대감 고조
ETF별 상장 대응 방식에 투자주목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및 밸류체인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상장 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시장의 기대감이 확인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간접 투자 수단과 공급망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접근이 제시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공모 청약에 모인 기관 투자자 수요는 2500억달러(약 38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조달 목표액인 750억달러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공모가 135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한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7600억달러(약 2729조원)에 달한다.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선제적으로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관한 5억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1·2차 물량 모두 개시 1~2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최소 청약 단위가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로 설정됐음에도 우주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이러한 우주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스페이스X 공급망에 진입한 국내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에 탑재되는 특수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하고 세아창원특수강(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 역시 로켓 엔진과 우주선 동체 제작에 필수적인 니켈·크롬 기반 특수합금을 납품하며 우주항공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상국 서비스 및 위성통신 장비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통신망 사업을 구축 중인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사인 인텔리안테크와 쎄트렉아이 등은 향후 우주기술경제 전체의 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우주항공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 전략도 부각되고 있다. 펀드 운용 방식(액티브·패시브)에 따라 투자 시점이 엇갈린다. 액티브 형태로 운용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모 청약에 직접 참여해 상장 첫날부터 주가 변동분을 반영한다.
반면 2조3000억원 규모의 최대 운용자산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KODEX 미국우주항공' 등 패시브 ETF들은 상장 직후 지수 추종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미국 상장 ETF 중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6.4% 확보한 '테마스페이스 이노베이터(NASA)'와 펀드 자산의 17%대를 스페이스X에 할당한 'ER셰어스 프라이빗-퍼블릭 크로스오버(XOVR)'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에 따른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예상 매출액 기준 스페이스X의 주가매출비율(PSR)은 93.6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자본지출(Capex) 확대로 내년 순이익이 적자 전환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상장 직후 강한 매수 수요와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만 다음 달 6일 나스닥100 지수 편입 등에 따라 약 162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수급 요인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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