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주로 600% 보장한다더니”…99억 뜯어간 캄보디아 리딩방

문소정 기자(mun.sojeong@mk.co.kr) 2026. 6.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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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활동 조직원 10명 검거
유튜브 댓글 통해 리딩방 초대해
‘600% 고수익 보장’ 투자 권유
피해자 59명으로부터 99억원 편취
리딩방 사기조직이 피해자들을 초대한 네이버 밴드 리딩방과 조직원들이 투자를 부추기는 방법. [서울경찰청]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증권사를 사칭해 약 99억원대 주식 투자 사기를 벌인 리딩방 사기조직이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2계는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사기 혐의로 리딩방 사기 조직원 10명을 검거하고, 사기 조직원들이 수당으로 받은 범죄수익 2억7300만원을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중 9명은 구속 상태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해당 조직은 2024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년간 한국인 피해자 59명으로부터 약 99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먼저 유명 주식 전문가들의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 ‘전문가 상담 URL 주소’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네이버 밴드 리딩방으로 초대했다. 리딩방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비서를 사칭한 조직원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달간 무료로 주식 투자 교육을 진행하며 신뢰를 쌓아갔다.

신뢰가 쌓인 후에는 밴드방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60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AI가 추천하는 종목 등 허위 주식을 매수하라고 유도했다. 투자를 망설이는 피해자들에게는 밴드방에서 투자자를 사칭한 조직원인 ‘바람잡이’들이 “나를 믿고 투자해 보라”며 투자를 부추겼다.

리딩방 사기조직이 피해자들에게 설치하도록 유도한 가짜 증권사 앱. [서울경찰청]
이에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입금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앱스토어에서 실제 증권사가 운영하는 앱과 유사한 가짜 앱을 검색해 설치하게 했다. 이후 가짜 증권사 앱의 허위 주식 거래 화면과 수익률을 보여주며 마치 큰 수익이 나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장기간 투자금을 계속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의 거점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었다. 2023년 범죄단체를 결성한 중국인 총책은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을 임대해 사무실과 조직원 숙소를 마련했다. 하부 조직에는 한국인을 고용해 4개의 콜센터 팀을 구성했고, 각 팀마다 일명 ‘증권사 비서’, ‘바람잡이’, ‘번역가’ 역할을 맡는 이들을 두어 체계적으로 활동했다.

총책은 월 1000만원 이상의 고수익과 숙식 제공을 조건으로 한국인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들은 지역 선·후배의 소개나 현지 모집책, 인터넷 부업 광고 등을 통해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 역할과 실적에 따라 ‘증권사 비서’의 경우 1만~1만4000달러(약 1530만원~2140만원), ‘번역가’의 경우 8000달러(약 1220만원)를 수당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와 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피의자 6명을 올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 이후 한국으로 입국해 은신하던 피의자 4명을 추가로 검거해 이 중 3명은 구속, 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달 28일 사실상 마지막 조직원인 피의자 1명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 송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2계는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활성화에 편승해 증권회사를 사칭한 주식 투자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관련 네이버 밴드방 링크 등 단체방에는 절대로 접속하지 말고, 유사 증권사 앱 또한 절대로 설치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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