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국중박에 나타난 귀여운 ‘돌 호랑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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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 돌 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했다.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인 호랑이와 양, 무덤 앞 문무인석(文武人石·문관과 무관의 형상으로 만든 돌)이 타고 다닌다는 말 등 종류가 다양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는 양과 호랑이가 예부터 각각 음과 양을 상징한 것과 관련이 있다.
왕릉에 놓인 석호들이 통상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인 것과 달리, 18세기 이후 민묘(民墓)에 세워지기 시작한 호랑이들은 친근한 얼굴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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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무덤과 마을을 수호하던 석호(石虎)는 삼국시대부터 연원을 두고 있는 석수(石獸·동물의 형상을 새겨 만든 석물)의 한 종류다. 조선 중기의 예법서 ‘가례집람(家禮輯覽)’에 따르면 석수는 주로 왕릉 입구에 세워져 묘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인 호랑이와 양, 무덤 앞 문무인석(文武人石·문관과 무관의 형상으로 만든 돌)이 타고 다닌다는 말 등 종류가 다양했다.

돌로 만든 사람, 즉 ‘석인(石人)’의 표정이 다채롭듯 석수의 얼굴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왕릉에 놓인 석호들이 통상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인 것과 달리, 18세기 이후 민묘(民墓)에 세워지기 시작한 호랑이들은 친근한 얼굴을 띠고 있다. 열린마당의 석호도 민묘를 지켰을 가능성이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책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에서 “민묘의 석호는 장식성이 뛰어나 일찍이 다 분실되고 남은 것이 거의 없다”며 “민화에서 볼 수 있는 귀여운 새끼 호랑이처럼 민예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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