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與野 차기 대선주자 통틀어 1위…2030·중도층 꽉 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최근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른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은 물론,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203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까지 흡수하며 차기 대선 구도에서 확실한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은 19.0%의 지지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13.3%)와 강훈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12.0%)이 뒤를 이었다. 야권 내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6%에 머물렀다. 오 시장이 야권의 유력 주자들을 오차범위(±3.1%포인트(p)) 밖에서 따돌리고, 여권 경쟁자들과의 격차도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힌 것이다.
범위를 좁혀 실시한 ‘보수 성향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시장의 우위가 더욱 뚜렷했다. 오 시장은 21.9%를 기록, 2위인 한동훈 전 대표(13.6%)를 오차범위 밖인 8.3%p 차로 크게 앞섰다. 이어 장 대표(10.7%),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7.7%),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3.3%) 순이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오 시장의 지지율이 37.3%까지 치솟으며 한 전 대표(21.0%)와 장 대표(19.7%)를 압도했다. 보수 진영 내에서 오 시장이 가장 경쟁력 있는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 시장의 1위 비결로 ‘전국구로 확인된 확장성’을 꼽는다. 실제 대선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전체 조사에서 오 시장은 17.9%를 얻어 여권 주자인 강훈식(13.6%), 김민석(13.3%) 등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보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중도층 조사에서도 오 시장(22.9%)은 한 전 대표(12.6%)를 여유 있게 앞섰다.
세대별로도 청년층의 쏠림 현상이 눈에 띈다. 전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20대(25.6%)와 30대(31.5%)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보수 정치인으로서 30대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입증된 청년층 지지세가 전국 단위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 표심도 탄탄하다. 오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서울(22.9%)과 경기·인천(16.1%) 등 수도권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아가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권에서도 전체 후보 기준 부산·울산·경남 24.8%, 대구·경북 30.7%를 기록하며 선두를 휩쓸었다. 수도권 기반 정치인임에도 영남권 당심까지 흡수하며 전국구 주자로서의 체급을 키운 셈이다.
다만 약점도 확인됐다. 전 연령대 중 40대와 50대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민석, 강훈식 의원 등에게 우위를 내줬다. 또, 충청·강원권에서는 강훈식(17.1%)·김민석(16.3%) 의원이 강세를 보였고, 호남·제주권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은 6.2%에 그쳤다.
향후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했을 때, 4050 허리 세대와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으로의 지지세 확장이 오 시장의 대권 가도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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