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인데 여전히 경쟁…KT 6년차 유격수, 루키 넘어야 ‘내 자리’ 온다 [SS시선집중]
타율 0.319, OPS 0.917 ‘커리어 하이’
그러나 주전이 아니다
이강민 돌아오면 다시 경쟁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프로니까 경쟁해야죠.”
시즌 페이스가 좋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오롯이 주전이라 할 수 없다. 백업이었고, 경쟁해야 한다.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내 것'에만 집중한다. KT 유격수 권동진(28) 얘기다.
권동진은 올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19, 11타점 21득점, 출루율 0.453, 장타율 0.464, OPS 0.917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기는 하다. 타율 자체는 리그 톱10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출루율은 타율보다 0.145나 높다.

10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원태인 상대로 2루타를 때리는 등 2안타 2타점 생산했다. 6월 들어 첫 번째 멀티히트 경기다. 지난 5월9일 키움전 3안타 이후 한 달 만이다.
권동진은 "원태인 선수가 속구도 좋고, 체인지업도 좋다. 커터도 마찬가지다. 주자 2,3루 상황이었고, 내 뒤에 (최)원준이 형이다. 형이 워낙 잘 치지 않나. 나와 승부할 것 같았다. 타격 후에는 파울만 되지 않았으면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세광고-원광대 출신으로 2021년 KT에 입단했다. 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대학 시절 리그 최고 내야수로 꼽혔다.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2023년 1월 국군체육부대 입대했고, 2024년 7월 전역했다.
계속 백업이었다. 팀에 심우준(현 한화)이라는 주전 유격수가 있었다. 심우준이 떠난 후 2025시즌은 권동진이 주전 유격수가 됐다. 123경기 출전했다. 타율 0.225에 그친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분명 존재감을 보였다.

올시즌 다시 경쟁자가 생겼다. 루키 이강민이다. 이강철 감독이 작정하고 키우는 신인이다. 당연히 시행착오는 겪는다. 시즌 타율 0.201에 그친다. 지난 1일 1군에서 빠졌다. 한 번 쉬어가는 모양새다.
강철 감독은 11일 등록을 시사했다. 딱 열흘 쉬고 돌아온다. 권동진은 다시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시 경쟁 시작이다.

권동진은 "전에도 (심)우준이 형과 경쟁했다. 지금은 경쟁 대상이 (이)강민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한 거다. 경기 투입은 감독님 결정이다. 나는 내가 할 것만 집중한다. 감독님께서 좋게 보셔서 기회 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자 이전에 팀 동료이자 아끼는 후배다. "나 신인 때보다 훨씬 잘한다"며 웃은 후 "최대한 도와주려 한다. 강민이도 나한테 많이 물어본다.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기대는 선배가 된 것 같다. 서로 얘기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이가 속구를 워낙 잘 친다. 자연히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계속하면서 경험이 쌓여야 한다. 워낙 수비도 잘하고, 방망이도 좋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자신도 더 잘하고 싶다. "지금처럼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 유격수니까 수비에서 더 안정감 있게 하고 싶다. 선배들 조언도 많이 듣는다. 계속 경기 나가면서 경험이 더 쌓이면 나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시는 게 가장 감사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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