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캐시우드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의 숨겨진 보석"

"로봇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캐서린 더디 우드(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서울 여의도 삼프로TV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력으로 '제조 데이터'를 지목했다. 전 세계 공장에서 축적되는 인간 노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향후 로봇 산업의 승패를 가를 핵심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의 핵심을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으로 규정했다. 사람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현실 데이터가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제조 현장은 반복 작업과 정밀 작업, 예외 상황 대응까지 다양한 행동 패턴이 집약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 공급처로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 세계 생산거점에서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런 환경을 활용해 공장 내 인간 작업 패턴을 학습하고 로봇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
우드 CEO는 이런 강점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선두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가장 앞서 있는 로봇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가장 근접한 경쟁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에는 로봇 산업에 대한 그의 강한 확신이 깔려 있다. 우드 CEO는 현재 로보택시를 시작으로 로봇 기술이 빠르게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로보택시를 경험한 사람들은 우리가 이미 로봇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로봇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실 산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가 아직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소프트뱅크 산하에 있었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지금도 현대차그룹 내부 자산으로 인식돼 독립적인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미국 로봇 기업들과 직접 비교되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휴머노이드 시장 자체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향후 5~10년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규모가 26조달러(약 3경97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 약 130조달러(약 19경8640조원)의 2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휴머노이드 시장 기회의 절반은 제조업에서, 나머지 절반은 가정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로봇은 비즈니스 환경뿐 아니라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