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서 다리까지 통증 뻗치는 척추관협착증··· 한방 약침치료 효과 분석해보니

요추 척추관협착증에 시행하는 한방 약침치료가 물리치료·진통제 같은 통상적인 치료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원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허리·다리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 9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약침치료군에는 주 2회씩 12주간 약침치료를 시행했고, 통상치료군에는 같은 기간 동안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필요 시 진통제를 처방한 뒤 53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점차 압박을 받으면서 요통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약침치료는 멸균 정제한 한약 추출물을 경혈 등 목표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 조직 회복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요통 또는 하지 방사통 중 더 통증이 심한 쪽에 대한 치료를 완료한 13주차 기준 약침치료군은 숫자통증평가척도(0~10점) 점수가 통상치료군보다 2.7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부위별로도 약침치료군은 통상치료군 대비 허리는 2.8점, 다리는 2.9점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 효과는 53주차까지 유지됐다.
통증 외에 기능 개선 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평가 지표인 ‘요통 장애지수’(0~50점)에서 약침치료군은 치료 후 비수술 치료 환자의 임상적 호전 기준이라 제시되는 ‘중등도’ 기준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추적 관찰 53주차 기준 약침치료군과 통상치료군의 격차는 16점을 기록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회복 상태에 도달하는 속도를 비교한 위험비(HR) 분석 결과에서도 약침치료군은 통상치료군 대비 약 2.3배 빠른 회복 추세를 보였다. 약침 치료의 안전성에 관련해 연구 기간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그 밖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치료군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수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을 단독 치료군으로 설정해 통상치료와 비교한 최초의 실용적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며 “이번 연구가 수술 부담이 큰 고령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 선택지로 활용되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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