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못주고 있다" 체육단체 호소…잠실 개표소 시위대, 봉쇄 계속[르포]
사무실 못가 대회 준비 못하고 업무 마비
체육단체 직원들 출입 허용 호소 기자회견
시위대 마이크 선 뽑고, 직원들 향해 돌진도
체육단체 "공권력 투입해야"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권아인 수습기자] “시위는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터도 존중해 주세요”,“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1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게이트 앞. 핸드볼경기장(NHN티켓링크 아레나) 입주 체육단체 직원 30여명이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 손팻말에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하게 해주세요’, ‘체육단체 직원들은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우리도 같은 시민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연히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 직원들의 업무는 마비됐다. 사무실 내부에 업무용 노트북과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등 업무를 위해 필요한 용품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시위대는 경기장 내 체육단체 직원들의 퇴근을 막고 소지품 검사까지 일삼았다. 일부 단체는 가산세 납부와 직원들의 월급 지급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자격시험 일정은 중단됐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4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체육단체 직원들의 기자회견장으로 집결했다. 시위대 단체 대화방에서는 ‘체육단체 직원들도 좌파다’, ‘노트북으로 전자개표 프로그래밍을 하려는 거 아니냐’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졌다.
체육단체 직원들은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권리, 집회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의 일터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쳤다. 한 중년 여성은 호소문을 읽는 체육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돌진하다 경찰에 의해 제압돼 끌려나가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 마이크가 꺼지는 일도 있었다. 시위 참가자 1명이 마이크가 연결된 앰프의 전원선을 뽑았기 때문이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이미 지났다”며 공권력 투입을 촉구했다. 다만 현재 시위 참가자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시위대와 협의를 통해 다시 경기장 출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현재 (prese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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