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승객 2명 태우고 달리다 '픽'…뉴욕 마차 말 또 쓰러져 폐사

전석우 2026. 6. 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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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관광 마차를 끌던 말이 갑자기 쓰러져 숨지면서 마차 운행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CBS뉴스와 ABC7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 21분께 센트럴파크 72번가 인근 웨스트드라이브에서 16살 된 수말 '데니즈(Deniz)'가 승객 2명을 태운 마차를 끌던 중 갑자기 쓰러져 약 10분 만에 숨졌습니다. 승객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말 주인이자 마부인 누레틴 키르비이크는 "가족을 잃은 기분"이라며 "10년 동안 거의 매일 함께했다. 아이들에게도 다정하고, 모두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데니즈가 지난 3월 수의사 검진을 통과했으며, 사고 당일에도 먹고 마시는 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경찰(NYPD)도 "범죄 혐의는 없다"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산책 중에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말을 봤다"며 "몇 초 뒤 숨이 멎었다"고 전했습니다.

데니즈의 죽음은 최근 뉴욕에서 잇따르는 마차 사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센트럴파크 60번가 인근에서 마차 2대가 충돌해 마부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데니즈의 죽음이 도심 마차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뉴욕클래스(NYCLASS)와 페타(PETA)등은 뉴욕시의회에 '라이더법'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라이더법은 2022년 한여름 맨해튼 거리에서 쓰러진 뒤 수개월 후 안락사된 말 '라이더'의 이름을 딴 법안으로, 뉴욕시 마차 운행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마부들을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마르테 뉴욕시의원은 데니즈 사망 다음 날 이 법안을 시의회에 재발의했습니다.

마르테 의원은 "말이 쓰러져 10분 만에 죽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거의 격주로 말이 죽거나, 쓰러지거나, 도주하거나, 마부가 다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마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차 노조 측은 말들이 혹사당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대부분 공원 안에서 천천히 이동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시카고가 미국 대도시 중 처음으로 마차 운행을 금지한 이후 뉴욕에서도 금지 논의가 이어져 왔으나 업계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작 : 전석우·황성욱

영상 : 로이터·X @nyclass·@theanimalvoters·@waynehhsiung

jujitsus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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