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배재환 ‘인생투’로 참사 막은 NC… 그러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심진용 기자 2026. 6. 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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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배재환이 10일 고척 키움전 4-2로 쫓기던 무사 만루 등판해 3타자 연속 삼진으로 팀 승리를 지킨 뒤 포수 안중열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배재환은 10일 고척 키움전 인생에 남을 투구를 했다. 4-2 쫓기던 9회말 무사 만루 절체절명 위기에서 앞선 투수가 깔아 놓은 2B-0S 불리한 볼 카운트마저 극복하고 상대 3, 4, 5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배재환의 ‘인생투’로 NC는 시즌 10번째 역전패 위기를 면했다. 최악의 투구로 4-0 리드를 단 한 이닝 만에 날릴 뻔했던 류진욱과 송명기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고민은 이제부터다. 부진과 부상의 이중고 속 NC 불펜은 이미 과부하 상태다.

국가대표 좌완 불펜 김영규가 ‘어깨 석회화’라는 1차 진단을 받고 재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반복적인 어깨 부상을 겪었던 탓에 우려가 크다. 상무 제대 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불펜 새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용준은 9일 투구 도중 오른다리 내전근 불편감으로 내려왔고, 지난해 NC 불펜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전사민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가장 믿을만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남은 자원들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마무리 류진욱이 올해도 어김없이 ‘짝수해 징크스’에 신음하고 있다. 전날 넉넉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무사 1, 2루 부담을 상무 제대 후 첫 등판인 송명기에게 지워주고 내려왔다. 최악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송명기는 그러잖아도 불안한 제구가 더 흔들리며 연속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10일의 영웅 배재환과 신예 임지민이 1군에서 버티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날 기준 배재환이 36경기, 임지민이 34경기 등판했다. 나란히 리그 최다 등판 1, 2위다. NC가 이제 60경기를 소화했는데 그 절반이 넘는 경기에 등장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NC 불펜은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다. 기존 자원들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원종해, 이준혁 등 새 얼굴들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월까지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4.34로 리그 4위였다.

5월 이후 신예들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고 차례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0점대 평균자책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던 배재환 또한 거의 매 경기 실점하다시피 하며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5월 이후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5.26이다. 키움(6.49), SSG(6.25) 다음으로 높은 숫자다.

이날 현재 NC는 경기당 등판 투수가 5.4명으로 한화 다음이다. 구창모가 시즌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고, 아시아쿼터 토다 나츠키가 제 역할을 하는 등 지난해에 비하면 선발진 사정이 더 좋아졌는데도 불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그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KBO리그 순위 싸움은 여름부터가 진짜라는 말이 많다. 선수층이 얇은 리그 특성상 한정된 자원들로 한여름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NC가 기적 같은 연승으로 5강 막차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여름을 지나 시즌 막판까지 불펜이 버텨준 덕이 컸다.

이번 시즌도 NC는 반전극을 쓸 수 있을까. 10일 기준 NC는 27승 1무 32패 리그 7위다. 5위 한화와 4경기 차다. 여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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