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오로지 삼전닉스 ‘올인’…두 종목만 4667억 폭증
전체 신용거래융자 2996억↑
1.5배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
반대매매 금액·비중 모두 늘어
코스피 급락 출발한 뒤 회복세

중동 긴장 재고조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1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74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장중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빚투’는 이들 두 종목으로 압축됐다. 실제로 이번 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분의 1.5배에 달하는 자금이 두 종목에 몰렸는데, 대장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신용 쏠림은 연쇄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20포인트(2.86%) 내린 7509.62에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7394.46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1시 현재 7666.52를 기록하고 있다.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가 차익 실현 매물과 고평가 부담에 약세를 보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장 초반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신용거래융자 자금이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체크엑스퍼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5731억 원으로 지난 5일 28조2734억 원보다 2996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조9793억 원에서 8조4460억 원으로 4667억 원 증가했다. 반면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2941억 원에서 20조1271억 원으로 1670억 원 줄었다. 신용거래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로 압축된 셈이다.

이 같은 반도체 쏠림은 대외 악재와 맞물려 투자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9만5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30만 원 선을 내준 뒤, 오전 11시 기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97만5000원에 출발해 장중 200만 원 선을 밑돌다가 반등했다. 전날 가까스로 지켰던 ‘30만전자·200만닉스’ 방어선이 장중 흔들렸다 회복되는 등 반도체 대장주가 하루 중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반대매매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9일 16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인 8일 1391억 원보다 306억 원 늘었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8.2%에서 10.5%로 높아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수거래 반대매매 통계이지만, 신용거래 투자자 역시 주가 급락이 이어질 경우 담보비율 하락과 추가 담보 요구, 강제청산성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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