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메시처럼…호날두도 성불할까[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전망×K조]

윤은용 기자 2026. 6. 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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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등장했던 1960년대, 포르투갈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포르투갈은 1991년 U-20 월드컵의 전신인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을 앞세워 우승하며 다시 기지개를 폈다. 당시 우승 멤버들이 이후 A대표팀의 주축이 됐고, 포르투갈은 ‘황금 세대’와 함께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들 황금 세대가 떠난 뒤에는 한 명의 천재가 등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동시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다.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는 자신의 6번째 월드컵인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이번 월드컵에 거는 호날두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호날두는 이미 클럽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국가대표로서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 굵직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런 호날두에게 남은 숙제는 ‘월드컵 우승’이다. 자신처럼 월드컵을 빼고 모든 것을 성취했던 ‘라이벌’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화려했던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듯, 호날두 역시 이번 월드컵을 우승해 한을 풀려 한다.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자신의 첫 출전이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기록한 4위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16강), 2014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2022 카타르 월드컵(8강)에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PA연합뉴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과 함께 K조에 편성됐다. 압도적인 ‘1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포르투갈의 멤버는 화려하기 그지 없다. 공격진에 곤살루 하무스(파리 생제르맹),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유벤투스), 하파엘 레앙(AC밀란)이 버티고 있고 미드필더진에는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네베스, 비티냐(이상 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수비진 역시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결국 포르투갈의 우승은 호날두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그 확률이 달라진다.

1985년생으로 어느덧 불혹을 넘어선 호날두는 전성기 같은 운동량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문전 앞에서 보이는 골 결정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가 유럽 예선과 네이션스리그 결승 토너먼트에서 보인 활약은 왜 호날두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포르투갈이 호날두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조별리그 이후의 ‘한 방’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본선 통산 22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이 8골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호날두에게 늘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인 감정 조절도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와 유럽 예선 경기에서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한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와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말다툼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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