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플레 좋아" 발언 파장…선거 앞 공화당서도 우려
트럼프는 "전쟁 끝나면 인플레 좋아진다는 의미…맥락 무시" 불만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기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는 발언을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더힐,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PI 수치가 우려되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수치는 훌륭했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며 "전쟁이 끝나기만 하면 물가는 내려갈 것이고 돌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주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은 항상 맥락이 무시된 채 해석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위원장인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은 엑스(X)를 통해 "노동자들이 돈을 잃고, 가계들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기쁜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하원 선거운동위원회의 비엣 셸턴 대변인은 "유권자들은 올해 선거에 출마하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처럼 '인플레이션'을 좋아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에서도 이 발언에 대해 쓴소리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전략가인 롭 스터츠먼은 "트럼프는 당을 대표하는 데 있어 재앙적인 메신저"라며 "그런 발언 대부분은 그가 당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전직 이코노미스트로,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 역할을 해온 스티븐 무어도 인플레이션이 "가을이 되면 공화당에 분명 약점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계획이 있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완전히 맥락에서 벗어났다"며 "대통령은 국내 경제 상황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라고 감쌌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추궁에 "나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미있고 과장된 표현을 즐겨 쓴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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