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 보느라 바쁘구나...'심판 추방·이란 차별 논란' FIFA 회장 심드렁, "진정하고 그냥 릴렉스해라"

김아인 기자 2026. 6. 11. 11: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일들을 언급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우려가 깊다. 개최국 미국의 엄격한 반이민 정책과 맞물려 대회 안팎으로 극심한 혼란이 격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최고 심판의 입국 거부 사태부터 이란 대표팀의 비정상적인 이동 제한, 이라크 선수의 공항 구금, 그리고 무더기 비자 거부로 인한 팬들의 입국 금지 사건까지 터지며 ‘정치에 휘말린 역대 최악의 혼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심드렁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인판티노 회장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 직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월드컵을 둘러싼 치명적인 논란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비판을 가볍게 쳐내며 “그냥 진정하고 릴랙스하자”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가장 큰 도마에 오른 것은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 사건이었다. 지난해 아프리카 최고의 심판으로 선정되어 꿈의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던 아르탄은 마이애미 공항에서 11시간의 심문 끝에 테러리스트 연계 의혹을 받으며 강제 추방당했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그저 불행한 일일 뿐이며 우리는 정부나 경찰 위에 군림하는 세계의 왕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참가국인 이란에 가해진 전례 없는 차별적 조치에 대해서도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 내 체류가 금지되어 국경 너머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으며, 경기 당일 미국에 들어왔다가 24시간 이내에 다시 출국해야 하는 페널티를 안게 됐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는 “모두가 이란의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내가 올 수 있게 약속을 지켰다”며 도리어 이를 자신의 외교적 ‘승리’로 자화자찬했다.

여기에 살인적인 티켓 가격으로 촉발된 미국 4개 주의 사법당국 조사에 대해서도 “겨우 3건의 불만에 기반한 조사일 뿐”이라며 가볍게 일축했다. 그는 이번 가격 구조가 북미 시장에 정확히 부합하며, 수요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몰렸기 때문이라며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월드컵 직관을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대회의 통제권을 사실상 개최국에 전적으로 빼앗겼다는 매서운 지적 앞에서도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옹호와 아첨을 이어갔다. 인판티노 회장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히며, 그의 적극적인 관여가 없었다면 이번 미국 월드컵 조직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79세의 대통령을 적극 추켜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