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빚투’ 네이버, 급등 후 제자리
빚투 증가분, 삼성전자 크게 웃돌아
엔비디아 협력 기대…실적개선 전망
證 “장기 성장…목표가 40만원” 제시

‘젠슨 황 효과’로 6월 중 ‘빚투(빚을 낸 투자)’까지 급증한 네이버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로 30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출국 이후 급락세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와 관련,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현재가치가 19조원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4% 하락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네이버 주가는 1일 젠슨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장중 3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약 4년 만에 30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 CEO가 출국한 9일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89%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에도 낙폭을 키우며 이날에는 20만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는 현재 2021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46만5000원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급등 국면에서 신용거래가 대거 유입됐다는 점은 개인투자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5일) 네이버 신용융자잔고는 약 187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증가 폭(58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며, SK하이닉스(1883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고점 부근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이 단순한 테마성 재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사업 확대라는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지난 8일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하고 2027년 55㎿(메가와트) 규모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DS증권 연구원은 “AI 팩토리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현재가치가 19조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 역시 소버린 AI 시장 확대 과정에서 네이버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사의 로드맵 구축에 힘이 실린다”며 “한국형 AI인프라와 소버린 AI플랫폼을 결합한 형태의 AI설루션 서비스 판매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수익에의 매력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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