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1g당 20만원선 붕괴… 6개월만

최경진 2026. 6. 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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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방도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금값이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g당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금 현물(99.99%·1㎏) 가격은 오전 9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54% 하락한 1g당 19만812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 시세는 1g당 19만806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19만6780원까지 밀렸다.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금값 하락은 국제 금 시세 급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6% 하락한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유가와 달러 가치,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3%를 밑돌면서 귀금속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추가 공격 발언으로 유가와 달러 인덱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귀금속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값은 2026년 초 한때 1g당 26만9810원까지 치솟았지만, 과열 양상을 보이던 은 선물 시장에 대해 CME가 증거금을 대폭 인상한 이후 귀금속 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마무리되고 긴축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축소와 인도 정부의 금 관련 수입관세 인상 등으로 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와 금리 변동 폭은 크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 관련 이슈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매물이 늘어 국제 금 가격이 3% 넘게 하락했다”며 “은과 플래티넘 역시 1~2%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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