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벤처 60% 수도권 집중…정부, 지역 벤처 육성 시급"
벤처기업협회가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벤처생태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지방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지역별 벤처 성장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11일 제언했다. 이번 제언에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벤처·스타트업 유관 단체들도 뜻을 함께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역 벤처생태계의 핵심 과제가 단순한 벤처기업 수 확대가 아니라 자본·인재·시장·제도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 해소에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국 벤처기업 수는 약 3만8000개로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60%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도 상당수 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나 투자와 상장, 회수시장 접근성이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창업 이후 스케일업 단계로 성장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입지계수(LQ)를 활용한 권역별 특화업종 분석에서는 지역별 산업 구조의 차이도 확인됐다. 수도권은 첨단 서비스업, 충청권과 강원권은 첨단 제조업, 대경권과 동남권은 일반 제조업, 호남권과 전북은 제조업 전반에 상대적으로 특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러한 결과가 지역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회성 기업 유치나 단순 지원 정책을 넘어 지역 주력산업과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결합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역 내 기술·인재·자본의 실질적인 집적을 위해 산업 관련 규제 권한의 지방정부 이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전국 지회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역할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역 특화 벤처기업 성장 추진 ▲지역 창업·벤처투자 확대 ▲규제혁신 및 공공수요시장 창출 등 3대 분야 총 48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역에는 이미 주력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자본·인재·시장·제도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은 단순한 기업 지원 정책을 넘어 지방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협회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각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벤처기업이 창업과 투자, 성장,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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