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집' 오타니, 규정이닝 1아웃 남기고 강판→불펜 방화로 승리까지 날아갔다…마지막 타석 홈런으로 위안

김경현 기자 2026. 6.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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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6월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땀을 닦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규정이닝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진 난조로 승리까지 놓쳤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투수로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6이 됐다. 앞서 0.74에서 소폭 상승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더 채웠다면 규정이닝에 들 수 있었다. 규정이닝에 들었다면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1.50)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타자로는 5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9 OPS 0.940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6월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투구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시작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 오타니는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라이언 오헌을 연속 헛스윙 삼진, 닉 곤잘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 1사 이후 볼넷을 내줬으나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2사 이후 몸에 맞는 공에도 우익수 직선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이 화답했다. 3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맥스 먼시가 선제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카일 터커도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다저스의 2-0 리드.

오타니가 일격을 허용했다. 3회말 루킹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손쉽게 2아웃을 잡았다. 타일러 캘리한과의 승부에서 초구 시속 97.8마일(약 157.4km/h) 포심이 실투성으로 들어갔고, 캘리한이 이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제이크 맹검이 2루타를 보탰다. 오타니는 재러드 트리올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는 2루수 땅볼, 1루수 땅볼,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의 첫 삼자범퇴.

다저스가 쐐기를 박았다. 6회초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라이언 워드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 홈런.

라이언 워드가 6월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악재 속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6회말 오타니가 갑자기 오른손가락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오헌에게 던진 초구도 어이없이 빗나갔다. 알고 보니 물집이 잡히고 터진 듯했다. 오타니가 상처 부위를 핥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결국 오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곤잘레스의 애매한 스윙이 공에 맞는 행운이 따랐다. 3루수-유격수-1루수 병살을 시도했지만 일단 선행 주자 오헌만 2루에서 포스 아웃. 오타니는 곧바로 엔디 로드리게스를 3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오타니가 올라왔다. 3아웃을 잡는다면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연속 루킹 삼진을 잡고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브랜든 로우에게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곧바로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됐다. 베시아가 레이놀즈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먼시가 이를 뒤로 흘렸다. 2루 주자 로우는 홈인. 다만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베시아가 오헌을 투수 땅볼로 솎아 내고 7회를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승리가 날아갔다. 8회 카일 허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캘리한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허트는 맹검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내줬다. 그런데 맹검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허트는 트리올로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불을 끄러 마운드에 오른 잭 드라이어가 스펜서 호위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6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타격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타자' 오타니가 깨어났다. 9회 1사 1루에서 그레고리 소토의 초구 포심을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12호 홈런. 이제 경기는 1점 차.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다저스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8-9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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