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위버스, 팬 플랫폼이 J팝 글로벌 진출 이끄는 오늘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6. 11. 10:30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위버스를 활용하면서, 플랫폼의 역할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하이브(352820)는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팬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 중이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는 위버스 DM, 아티스트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버스 라이브, 앨범 및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위버스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K팝 대표 팬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일본과 미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위버스의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위버스의 성장은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플랫폼은 지난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200만명을 돌파했는데, 전 세계 245개 국가 및 지역의 사람들이 플랫폼을 이용할 정도로 팬들의 국적은 다양하다. 회사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이 같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위버스는 K팝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팝스타 코난 그레이와 아리아나 그란데, 두아 리파 등이 잇따라 입점한 데 이어 일본의 AKB48, 요아소비, 미세스 그린 애플, 카토리 싱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소비 시스템이 추진하는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카와이랩 등도 합류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인기 걸그룹 BINI와 보이그룹 SB19의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아티스트들의 입점 속도가 빠르다. 위버스에 입점한 일본 아티스트는 총 20팀으로, 이들 커뮤니티에는 평균 161개 국가 및 지역의 팬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미 음악 시장으로는 전 세계 2위일 정도로, 한국보다 내수 시장 규모가 크다. 그럼에도 이들이 위버스와 협업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 깔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와이랩이 속한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다. 팀은 지난해 7월 위버스에 입점한 이후 플랫폼이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올 3월 한국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고,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 등 국내 음악방송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혔다. 이달 7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나카가와 유스케 아소비 시스템 대표는 같은날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는 큐티 스트리트와 관련된 버즈는 위버스와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토대와 근간을 만드는 것은 향후 아티스트의 글로벌 전개에 중요한 포인트"라며 "큐티 스트리트의 사례를 통해서 깨달은 것은 한국 음악방송에 노출되면서 인도와 북미 쪽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한국에서부터 확산되는 시장도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버스가 팬 플랫폼을 넘어 해외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 거점이 됐음을 보여준다. 위버스는 팬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의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한국 팬덤과 글로벌 팬덤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맡는 셈이다.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 또한 일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위버스를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전까지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아티스트들의 문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레전드 급 아티스트나 데뷔를 목전에 둔 아티스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위버스 입장에서도 해외 아티스트 유입은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K팝으로 한정짓지 않고, 글로벌 음악 시장 전반으로 팬덤 플랫폼의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플랫폼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한층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팬덤 비즈니스의 국경은 이미 상당 부분 허물어졌다. 위버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팬 플랫폼이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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