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다음은 마늘쫑 비빔밥…MZ 사로잡은 제철 코어 [김연하의 킬링이슈]

김연하 기자 2026. 6.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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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종 판매량 한달 만에 89% 늘어
“시즌 한정 굿즈처럼 희소성에 매력”
서울의 한 시장에서 봄동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봄동 비빔밥에 이어 이번에는 마늘종 비빔밥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를 소비하는 이른바 ‘제철코어(Seasonal Core)’ 열풍이 한층 거세지는 모양새다.

11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9일 ‘마늘쫑 비빔밥’의 검색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기준 0에 머물던 마늘쫑 비빔밥 검색지수는 지난달 28일 32, 이달 1일 64로 오르는 등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에서 마늘종 비빔밥 레시피가 인기를 끈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늘종에 고춧가루, 계란후라이, 참기름 등을 더한 이들 콘텐츠는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봄 온라인상에서 유행했던 봄동 비빔밥의 뒤를 이어 마늘쫑 비빔밥이 새로운 ‘제철 메뉴’로 자리 잡은 셈이다.

실제 마늘종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마늘종 판매량은 전월(3월 31일~4월 30일) 대비 89%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의 실시간 가격 변동을 알려주는 앱 ‘폴센트’에 따르면 국내산 마늘종 500g 상품은 지난달 말 495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중순 6900원 수준이었던 1㎏ 햇마늘종 상품도 약 81.2% 오른 1만 2500원에 판매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제철코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데 따른 것이다. 제철코어는 제철 식재료나 해당 계절에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제철 식재료 소비가 주로 건강 측면에서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이를 하나의 취향과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철 과일·채소 또는 제철 음식 먹기’는 사계절 모두에서 선호 활동 상위 3위 안에 포함됐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철 음식과 레시피를 찾아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MZ세대가 제철코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에서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일부러 찾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 54.9%였는데, 20대와 30대가 각각 64.5%와 60.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과 SNS 문화가 제철코어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마치 한정판 운동화나 시즌 한정 굿즈를 찾듯이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에 희소성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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