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당국자와 직접 대화"…이란 "전쟁 회피 위한 거짓말"

호르무즈 해상에서 미군과 이란간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이란 당국자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당국자와 직접 대화했다"며 "그들은 미군의 공습 중단을 요청했고, 곧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 드론에 의해 추락당하자 무력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부터 시리크, 케슘 섬, 미나브,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지역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당한 이란군이 미군 측 시설과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등 인근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반격했고, 그러자 미군도 '자위적 차원'이라면서 재보복에 나서며 휴전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양국의 정면충돌로 중동지역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와 직접 대화를 통해 공습 중단을 요청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군 공습이 곧 중단될 것이라면서도 이란 측이 평화협정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공습이 이어질 수 있다며 무력 대응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이란 측은 '거짓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란 관영 매체는 "자국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간의 대화는 없었다"는 이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리들과 접촉했다는 것은 거짓 주장"이라며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한시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올 11월 예정돼 있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유가 불안 등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전에 종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보복성 무력충돌로 인해 양국의 종전 협상은 트럼프 공언대로 월드컵 개막전 마무리짓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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