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점수 차 뒤집은 것은 처음같아” 이정후도 믿을 수 없었던 대역전극 [MK현장]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6. 6. 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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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조차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 11-10으로 이겼다. 7회까지 1-9로 끌려갔던 이들은 8회와 9회 각 5점씩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에는 무사 만루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5번 우익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나도 이렇게 큰 점수 차는 처음인 거 같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엘드리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8회 8점차 이상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것은 지난 1947년 9월 8일 피츠버그 원정 이후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2009년 5월 25일 클리블랜드 이후 처음이다. 이닝 상관없이 8점차 열세인 상황을 뒤집은 것은 2019년 5월 3일 신시내티 원정 이후 처음이었다. 홈에서 9회말 4점차 이상 열세를 뒤집고 경기를 이긴 것은 1993년 4월 18일 이후 최초였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6점차 이상 열세를 뒤집은 첫 경기다.

이날 선발 등판, 5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5실점 기록한 선발 로비 레이는 “정말 미친 경기였다. 그러나 이것이 야구다. 정말 아름답다. 그건 확실하다”며 이날 승부를 돌아봤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오늘 경기 역전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시점을 묻자 8회말 “래피(라파엘 데버스의 애칭)가 홈런을 쳤을 때”를 꼽았다. “그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껍질을 깨고 나왔다’는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지만, 그가 가진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사실 그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함께한 누구에게 물어봐도 다들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 그런 그가 활약을 펼치니 ‘계속 밀고가면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설명을 이었다.

엘드리지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렸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정말 드라마틱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관중들도 경기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했다. 투수 상황 때문에 답답할 때 야수들이 어떤 계기로든 마음을 다잡고 분위기를 전환한 것은 완벽했다.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타자들의 분위기 전환과 관련해서는 “점수 상황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반대로 크게 뒤질 때는 오히려 힘이 들어가거나 반대로 마음을 비우고 과감하게 스윙하게 된다. 오늘 선수들의 반응으로 짐작해 보면 답답함을 느낀 선수들이 이를 결연한 의지로 바꾼 거 같다. 어찌됐든 두 이닝에 그렇게 많은 득점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주목할 부분은 있다”며 말을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패색이 짙었지만, 이를 뒤집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과 홈 3연전 스윕패를 면했고, 13연전의 마무리를 기분좋게 장식했다.

이날 6회와 8회 멀티 홈런 기록하며 역전승에 기여한 맷 채프먼은 “경기 후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난 두 경기 아쉬운 패배였고 13연전의 강행군을 치르고 있었는데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맞서 싸웠다. 즐거운 경기였고, 멋지게 마무리했다”며 이날 승리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여러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바이텔로 감독은 특별히 “수작의 견제나 비디오 판독 요청 같은 활약들이 조금 묻힌 거 같다. 오늘 유격수로 나선 케이시도 잘해줬다. 레이버는 불펜이 얇은 상황에서 오늘 아침에 팀에 합류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줬다. 원래는 1이닝만 던질 예정이었는데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며 포수 다니엘 수작, 유격수 케이시 슈미트, 그리고 마지막 2이닝을 막은 레이버 산마틴을 특별히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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