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역대 1위' 흥행 열기 이어간다…7개월 만 안방 극장 상륙해 입소문 탄 韓 드라마 ('친애하는 X')

[TV리포트=허장원 기자] 티빙(TVING)에서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가 마침내 tvN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반지운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 6월 6일 첫 방송을 타며 TV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해 OTT 공개 당시 6주 연속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신규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플랫폼 '라쿠텐 비키'를 통해 108개국 1위를 휩쓸었던 웰메이드 콘텐츠가 TV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한번 그 막강한 화제성을 입증하는 모양새다.

▲아름다운 가면 뒤의 잔혹함, 김유정의 경이로운 '인생 캐릭터'
드라마의 중심이자 모든 서사의 시작점에는 단연 주인공 '백아진' 역을 맡은 배우 김유정이 있다. 아진은 대중 앞에서는 천사 같은 미소와 독보적인 스타성으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톱배우지만, 그 이면에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파멸시키는 소시오패스적 본성을 숨긴 인물이다.
그동안 사랑스럽고 청순한 이미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유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첫 회부터 그녀가 선보인 서늘한 눈빛과 미세하게 비틀리는 입꼬리, 그리고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안면을 바꾸는 연기력은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장르)'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게 낫지 않겠어요?"라는 원작의 대사를 현실로 불러온 듯, 지옥 같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기를 품은 백아진의 처절한 서사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백아진이라는 캐릭터는 김유정의 필모그래피에 깊고 짙은 족적을 남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백아진이라는 터널에 갇힌 인물들, 팽팽한 관계성과 파멸 멜로
첫 방송에서는 백아진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위태로운 관계성이 촘촘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아진의 의붓남매이자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인 윤준서(김영대 분)와의 호흡이다. 준서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아진을 학대하는 것을 묵인했다는 죄책감을 품고 평생을 아진의 곁에서 그녀의 어둠을 받아내는 인물이다. 김영대는 아진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서서히 균열이 가는 내면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 내며 극의 처연한 멜로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아진의 어두운 과거와 깊숙이 얽혀 있는 '김재오(김도훈 분)'의 등장은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아진이 세상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딛고 올라선 'X'들의 서사가 하나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서스펜스는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되는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은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파멸 멜로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혔다.

▲글로벌 흥행작의 안방극장 공략, 심야의 '매운맛' 신드롬 이어갈까
OTT 공개작이 케이블 TV로 이동하는 건 단순 재방송과는 의미가 다르다. 특히 '친애하는 X'처럼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작품은 심의 기준 변화가 변수로 꼽힌다.
이미 티빙 오리지널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검증받은 '친애하는 X'가 tvN 주말 밤 안방극장에 편성된 것은 방송가에서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높은 수위와 피카레스크 장르의 어두운 서사 특성을 고려해 주말 밤 10시 30분이라는 심야 시간대에 배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주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OTT 플랫폼을 접하지 못했던 기존 TV 시청층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웰메이드 장르물에 대한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었다는 평가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 정상에 선 백아진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무너져 내릴지, 그리고 그녀에게 짓밟힌 'X'들의 처절한 반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OTT 시장에서 역대급 완주자 수 전체 1위를 기록했던 저력이 TV 플랫폼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수 있을지, 향후 주말 밤 안방극장의 시선이 이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파멸의 대서사시 '친애하는 X'에 집중되고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N '친애하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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