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 ‘전투 장면’이?…아이티, 개막 직전 유니폼 디자인 변경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아이티가 대회 개막 직전 유니폼 디자인을 바꾸게 됐다.
AFP통신은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아이티 축구대표팀이 유니폼에 새겨진 전투 장면 이미지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해당 유니폼의 착용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이미지는 아이티 혁명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결정적 승리를 거두며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동력을 얻었던 1803년 ‘베르티에르 전투’ 장면을 아이티 국기와 함께 디자인한 것이었다. 이 이미지가 들어간 유니폼은 아이티 선수들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착용했다.

하지만 FIFA는 이 유니폼이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 메시지나 슬로건’이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는 FIFA 장비 규정에 어긋난다고 본 것이다.
FIFA의 통보를 받자 아이티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한 콜롬비아 스포츠 업체 사에타(Saet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래 디자인은 아이티의 미래를 위해 매일 헌신하는 남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FIFA는 특정 시각적 요소들이 장비 규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디자인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해석은 우리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절차를 존중하고 FIFA가 전달한 최종 요구 사항을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이티는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이티는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와 C조에 편성됐다. 오는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브라질,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모로코와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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