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女帝 최초 대기록 막았다' 스롱, 간절한 기도 통했나 "김가영에 겁내지 않으려 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6. 6.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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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이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당구 여제'의 새 역사 창조를 막아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5·우리금융캐피탈)가 김가영(43·하나카드)를 꺾고 프로당구(PBA) 여자부 2번째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스롱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가영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2(11:5, 11:8, 6:11, 3:11, 11:8, 11:10) 승리로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2020-21시즌 5차 투어로 PBA에 데뷔한 이후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49개 투어 만으로 김가영(19회 우승)에 이어 2번째로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했다.

스롱은 또 여자부 2번째로 누적 상금 4억 원을 돌파했다.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보탠 스롱은 누적 상금 4억 2342만 원으로 김가영(9억7313만 원)의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4차 투어인 SY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스롱은 상대 전적에서도 8승 5패, 결승 전적 3승 2패로 김가영에 우세를 잇게 됐다.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부터), 김가영, 스롱 피아비, 강원랜드 전제만 ESG상생본부장 직무 대행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PBA


김가영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과 올 시즌 개막전까지 3연속이자 남녀부 최초 통산 20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PBA 출범부터 61개 투어를 뛴 김가영은 여자부 최초 누적 상금 10억 원 돌파에도 도전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고은경과 64강전에서 이닝 평균 3.125점의 역대 여자부 3위 기록으로 대회 가장 높은 애버리지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 원)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롱은 결승전에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3이닝 만에 6점을 올린 스롱은 4이닝부터 6연속 공타에 시달린 김가영을 15이닝 만에 눌렀다. 2세트에도 김가영이 6이닝부터 8점에 묶인 사이 12이닝 만에 11점을 쌓았다.

김가영의 반격도 거셌다. 3세트를 10이닝 만에 따낸 김가영은 4세트도 6이닝 만에 11-3으로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스롱의 뒷심이 더 강했다. 5세트 2-1로 앞선 4이닝째 뱅크 샷을 포함해 6점을 터뜨렸고, 김가영이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3점을 먼저 채워 다시 앞서갔다. 벼랑에 몰린 김가영도 6세트 7이닝 옆돌리기로 끈질기게 10-10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옆돌리기가 키스 불운으로 무산된 사이 스롱이 8이닝째 절묘한 짧은 뒤돌리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결승에서 뱅킹 샷을 하는 김가영과 스롱. PBA

경기 후 스롱은 "사실 모든 선수들이 김가영 선수를 상대하다가 주저앉고 질 때가 많다"면서 "나도 6세트를 지면 우승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발 마지막에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간절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김가영 선수가 한창 우승했을 때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아 비교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내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겁내지 않고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승인을 짚었다.

김가영도 "스롱 선수 응원단의 화력이 쎄다"고 웃으면서 "워낙 당구를 잘 치고, 나와 함께 시드도 오랫동안 1~2위를 서로 하고 있는 점만 봐도 제일 막강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김민아 선수(NH농협카드)를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은 스롱 선수가 제일인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남자부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오후 1시 30분 김영원(하림), 신정주(하나카드)에 이어 오후 3시 30분 김준태(하림)와 응오딘나이(베트남·휴온스)의 4강전이 펼쳐진다. 승자는 밤 10시 30분부터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7전 4선승제 결승에서 격돌한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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